[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독일이 유로존 탈퇴 여부의 기로에 서있는 그리스에게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 디미트리스 치오드라스 그리스 과도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달 17일에 있을 2차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치오드라스 대변인은 "이는 과도정부가 결정할 수 있는 소관사항이 아니다"고 밝혔고, 과도정부는 곧바로 이를 각 정파 지도자들에게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곧바로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는 "그리스는 이같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는 자칫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시기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그리스의 금융위기 극복 노력을 지원할 것이며 다음주 있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의 경제성장을 부양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