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4강 도전 3팀, 3색 선발 고민

  • 등록 2013-07-19 오전 10:43:46

    수정 2013-07-19 오전 10:43:46

KIA 윤석민과 롯데 송승준, SK 레이예스(왼쪽부터).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KIA와 롯데, 그리고 SK는 2013 한국 프로야구 전반기서 4강권에 들지 못한 팀 들이다. 모두 4위 이상의 성적을 경험하다 내리막길을 걸으며 전반기를 마친 탓에 아쉬움의 꼬리가 더욱 길게 남아 있다.

반대로 언제든 반전의 기회가 남아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전력 자체만으로는 현재 4강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들에 크게 뒤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이외에도 갖가지 문제들이 있었던 탓에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선발이 제대로 굴러갈 때 승부도 시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 세 팀은 나란히 닮은 듯 다른 선발 고민을 안고 있다.

먼저 KIA.

KIA는 상대적으로 넓은 선발 투수 가용 자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전반기서 드러난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양현종과 김진우를 제외하면 이길 수 있는 카드라고 내놓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양현종과 김진우가 15승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A급 선발 투수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평균 자책점 3점을 대부분 지키지 못했다. 특히 소사의 경우 8승이나 거둬줬지만 평균 자책점은 4.93이나 된다. 널뛰기 피칭 탓에 경기를 계산하기 어려운 투수가 되어 버렸다.

여기에 6월 말, 양현종이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또 한번 휘청거려야 했다. 다행히 전반기 최종전서 윤석민이 6이닝 1실점으로 부활 조짐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고민이 모두 해결됐다고 보기엔 어렵다. 특히 비로 취소된 경기가 많은 KIA는 후반기 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선발진은 그래서 더 걱정이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고민이다.

선발투수가 모두 25승을 거뒀는데, 그 중 무려 16승이 옥스프링과 유먼 등 외국인 투수들이 거둔 승리다. 토종 선발진의 승률은 5할을 밑돈다(9승10패). 옥스프링과 유먼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 주고 있다는 것에서는 분명 위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두 투수가 나서지 않는 경기에 대한 승률이 너무 떨어진다는 건 롯데의 자랑인 불펜진 활용도에 있어서도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5인 로테이션을 기본으로 했을 때 3경기 정도는 불펜의 조기 투입을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불펜 투수들의 잦은 등판은 성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건 이미 오래 전에 증명된 이론이다. 후반기에 특별히 더 보강될 자원이 튀어나오기 전에는 마음을 놓기 어렵다.

뜨거운 여름 승부에서 강점을 보였던 송승준이 예전처럼 여름을 뜨겁게 불태워주는 것이 가장 빠른 해법이라 할 수 있다. 고원준의 안정감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SK는 좀 더 심각하다. 편중 현상이 한명으로 좁혀져 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SK는 에이스 세든이 제 몫을 해준 전반기였다. 중반 이후 다소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는 세든이다. 전반기서 퀄리티 스타트를 12번이나 해줬다. 문제는 나머지 투수들이다. 다른 6명의 선발 투수가 해낸 QS는 단 26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세든과 짝을 이뤄 최강의 원.투 펀치로 군림했던 레이예스는 5월 평균 자책점이 5.93까지 치솟는 등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7월 두 경기 방어율은 15.26이나 된다.

원조 에이스 김광현은 이전의 직구 스피드를 회복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혼자 힘을 보태는 것 만으로는 역부족이 느껴진다. 또 한명의 믿을맨이었던 윤희상은 벌써 지난해와 똑같은 10개의 피홈런을 허용할 만큼 장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세든과 레이예스 위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며 승부수를 일찌감치 띄워봤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흔들리는 악순환으로 매조지 된 전반기였던 셈이다.

한국의 올스타 브레이크는 매우 짧다. 이제 23일이면 다시 승부가 시작된다. 과연 짧은 휴식기를 통해 4강 도전 3팀이 반전 카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다른 팀의 부진을 기다리거나 다른 계획을 짜는 수 밖에 없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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