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권 탈락 충격' 이상화, 빙속여제 지위 흔들리나?

  • 등록 2015-02-15 오후 2:45:22

    수정 2015-02-15 오후 2:45:22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5위에 그치며 3연속 우승 달성에 실패한 이상화.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상화(27)가 심상치 않다. 계속된 난조로 ‘빙속여제’의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상화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6초004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다.

2012년과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이상화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2008년 나가노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이상화의 부진은 이번 대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상화는 올시즌 월드컵시리즈 여자 500m 레이스에 10차례 출전해서 6번이나 금메달을 땄다. 종합 1위도 계속 지켰다.

하지만 2015년 들어 이상화의 페이스는 급격히 떨어졌다. 세계선수권 일주일 전에 열린 6차 월드컵에서 5위에 머물면서 부정적인 조짐을 내비쳤다. 이상화가 월드컵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무려 3년2개월 만이었다.

부진은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졌다. 1차 레이스에서 38초104라는 실망스러운 기록으로 5위에 머문데 이어 2차 레이스에서도 37초900으로 4위에 머물렀다.

물론 한 두 대회 부진했다고 해서 이상화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오히려 이상화처럼 5년 넘게 정상을 놓치지 않고 유지한다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오랜 기간 대회에 참가하다보면 부침이 있게 마련이다.

게다가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라는 대위업을 이미 이룬 상황. 심리적인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번 시즌 종합 1위를 계속 달리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결과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결과는 이상화에게 분명 적신호가 찾아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상화는 오래전부터 고질적인왼쪽 무릎 통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수술을 받는 것을 적극 고려했을 정도다. 재활을 통해 계속 대회에 나서고 있지만 몸상태가 분명 정상은 아니다.

게다가 이상화는 지난해 연말에는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여전히 컨디션이 100%라고 보기 어렵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그런 악재들이 모두 겹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상화가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상화가 앞으로도 ‘여제’의 자리를 계속 지키기 위해선 보다 철저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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