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대세' 이규한 "동갑내기 김태희 작가, 한턱 쏘라더라"(인터뷰①)

  • 등록 2015-03-28 오전 9:00:59

    수정 2015-03-28 오전 9:00:59

배우 이규한이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개그맨이 웃기던 시절은 갔다. ‘예능인’이라는 말이 따로 생길 정도다. 개그맨만 웃음을 판다는 영역도 허물어졌다. ‘예능대세’라는 말은 누구에게든 붙는다.

어쩌다 터진 입담, 꽁꽁 숨겨뒀던 개인기 한번으로 인생이 바뀌던 연예인들이 있다. 우연치 않게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진가가 발휘돼 주종목인 연기나 노래보다 ‘웃기는 재주’로 얼굴을 팔던 이들도 많았다. 대개 이런 ‘외도’는 짧고 달다. 주목 받을 때 조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추고, 인지도를 올리려는 슬픈 현실도 계산해야 한다.

요즘 ‘대세’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예능인은 단연 배우 이규한이다. 그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MBC ‘나 혼자 산다’, ‘무한도전’,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 등 인기 높은 예능프로그램의 단골 손님이 됐다. 현재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족구편’과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 시즌2’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게스트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지 않은 프로그램을 꼽는 일이 더 쉬울 정도다.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다. 주종목인 연기보다 예능으로 각광 받은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 또한 감사한 기회이자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라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한다.

트렌디한 미니시리즈보다 일일극, 주말드라마로 활동을 이어온 그였다. 작품 홍보가 아니고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일도 거의 없었던 그였다. 관찰이면 관찰, 버라이어티면 버라이어티, 몸 쓰는 일이면 몸 쓰는 일,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다. 어쩌면 ‘라디오스타’ 출연 섭외를 제안한 작가는 이규한의 ‘예능 잠재력’을 알아본 숨은 공신이다.

“‘라디오스타’ 섭외 연락을 준 분이 김태희 작가였어요. 동갑인 친구 사이에요. 예전에 우연히 안면을 트고 나이가 같다는 걸 알고는 친구가 되기로 했거든요. 안부를 묻는 사이 정도였는데 어느 날 연락이 왔더라고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달라고 했는데 ‘내가 뭘로?’라고 물었더니, 일일연속극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남자 배우 특집인데 ‘아줌마들의 엑소’ 콘셉트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막상 나가보니 다 MBC 일일극 출연 배우들이던데 나는 그때 SBS 작품을 하고 있었어요. 다 MBC 배우로 섭외한 건데 내가 혹시 대타가 아니었나 의심하기도 했죠.(웃음)”

시계를 돌려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김태희 작가는 이규한에게 은인과도 같다.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김 작가의 선구안이 없었더라면 이규한의 발견은 더 늦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밥 한번 크게 사야하는 거 아니냐고 연락이 많이 왔었어요. 그때마다 ‘아휴, 그럼. 너가 시간이 되면 내가 언제든지 밥 한 번 살게’라고 대답했는데.(웃음) 정말 크게 한턱 쏴야죠.”

이규한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특별한 준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녹화에 임했다. 그때 탈모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고, 여자친구의 존재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밝혔다. 4차원 같은 통통 튀는 매력 안에 꾸밈 없는 진솔한 모습이 묻어났다. 대중은 이규한에게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의 개입, 작가의 캐릭터 설정 등 작위적인 느낌 없이 현실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는 게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추세다. 이규한은 이러한 그림에 꼭 맞는 퍼즐이 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녹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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