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7.57% 오르는 동안 주상복합아파트는 2.34% 상승하는데 그쳤다. 직전 연도인 2015년에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연간 매매변동률은 각각 5.58%, 1.48%로 격차가 4배에 달했다.
그런데 최근 주상복합아파트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압박하며 주택시장 전반을 옥죄자 기존 주상복합단지의 단점을 개선하고, 우수한 입지적 장점을 지닌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 타워형 일색이던 기존 설계에서 벗어나 판상형, 4베이(거실과 방 3개가 전면에 노출되는 구조) 등을 적용하고 몸값을 낮춘 중소형 주상복합단지가 인기다.
최고 47층으로 지어진 성동구 성수동 주상복합단지 트리마제는 올 5월 분양 당시 대형 평형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팔린 상태다. 이달 현재 이 아파트 전용 152㎡형 매맷값은 28억8000만원대로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집을 사 놓고 전·월세를 놓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장지동에 들어선 위례 아이파크 1차(전용 87㎡)는 분양가(5억9800만원)보다 60%나 오른 9억6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공급 물량도 늘고 있다. 올해 1∼9월 전국에서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는 2만4070가구에 달한다. 10∼12월 분양을 앞둔 1만여 가구까지 합하면 올 한 해 총 3만400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2015년(4만4675채)과 지난해(4만4397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