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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검증된 운용사 잡아라…기관, 잇단 VC블라인드 선정

모태펀드 2차 선정 마무리…과기공도 이에 맞춰 VC 선정
고용보험기금 VC 위탁사도 모태펀드 출자사
  • 등록 2018-09-07 오전 5:00:00

    수정 2018-09-07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기관투자가들이 벤처캐피탈(VC)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통해 모태펀드 운용사 잡기에 나섰다.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VC들이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통해 정부의 출자를 받는 만큼 평판과 실력이 인증됐다는 판단에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 5일 VC 블라인드 펀드에 최대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일반리그와 루키리그로 나눠서 투자할 예정이며 선정 기관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달 18일까지 운용사 제안서를 받고 다음 달에 구술심사를 거쳐 최종 위탁사를 뽑는다.

특히나 과학기술인공제회는 공고일 기준 펀드 결성 예정 총액의 50% 이상을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투자를 확약받은 경우(운용사 출자 포함)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제안 대상 펀드의 최소 결성 규모는 300억원이며 루키리그는 150억원이다. 즉 VC가 제안하는 300억원의 펀드 가운데 150억원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공고일 기준 1개월 이내 출자를 확약한 예정 금액도 포함된다”며 “최근 모태펀드 출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일부러 투자를 맞추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모태펀드 출자 시기와 비슷하게 투자에 나섰다”며 “공제회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투자에 나서는 것도 있지만 모태펀드 선정 운용사를 살피기 위함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한국벤처투자는 한국모태펀드 2018년 2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운용사는 △문화(게임, 콘텐츠기업육성, 한-아시아 문화산업 공동발전) △문화과학기술협력(문화-ICT 해외진출) △관광(관광산업육성) △영화(중저예산 한국영화) 등 4개 계정, 6개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VC는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산은캐피탈 △엠지인베스트먼트 △미시간벤처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액시스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이 뽑혔고, 이들은 모태펀드로부터 950억원을 출자받아 16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국민연금이나 모태펀드 등에서 자금을 받았던 곳을 출자하기를 원한다”며 “그만큼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이미 검증이 됐기 때문이다. VC를 비롯해 사모펀드(PEF)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고용보험기금이 뽑았던 블라인드 형식의 대체투자펀드 위탁사만 해도 한국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과 성장지원펀드 위탁사로 뽑혔던 기관이다.

지난 8월 말 고용보험기금은 PEF 3곳, VC 4곳을 선정해 각각 1200억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VC에서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아주아이비투자 △지앤텍벤처투자 △KTB네트워크를 최종 위탁사로 뽑았다. VC 중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 8월 초 KDB산업은행의 제2차 성장지원펀드 위탁사로 뽑힌 바 있고 KTB네트워크는 한국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다. 고용보험기금 관계자는 “연기금, 공제회, 은행 등의 자금을 받아 운용한 경험이 있는, 검증된 곳을 위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600억원 규모의 VC 블라인드 펀드 위탁사를 선정 중인 사학연금도 마찬가지다. 사학연금도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위탁사로 선정된 기관 가운데 제안펀드 결성 규모가 500억원 이상으로 50% 이상 출자가 확약된 운용사를 신청자격으로 내세웠다. 사학연금은 지난 7월부터 3개사 내외의 위탁사 선정을 위해 제안서를 받고 정량평가 및 현지실사를 진행했다. 이달 중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VC 운용사들이 모태펀드 등 큰 기관 위탁사로 최종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거는 것도 기관들이 모태펀드 선정 운용사를 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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