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주역' 엄원상, 투병 중 어린 팬에 희망 선물

  • 등록 2019-07-17 오후 12:42:49

    수정 2019-07-17 오후 12:42:49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엄원상이 투병 중인 어린 팬을 위해 자신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광주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엄원상(광주FC)이 투병 중인 어린 팬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사연은 이렇다. 안산 그리너스과의 홈경기를 앞둔 지난 5일 광주FC 구단 사무국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광주와 엄원상을 열렬히 응원하는 자신의 아들이 투병 중이라 홈경기에 방문하지 못하니 유선상으로 ‘엄원상 삼행시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광주 지역 초등학교를 다니던 최지훈(13) 군은 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약한 몸과 사정탓에 그저 멀리서 축구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대신 광주FC를 응원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그랬던 최군에게 갑작스레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병마가 찾아왔다. 투병 기간이 1년이 훌쩍 넘었다. 최군은 물품 반입이 금지된 중환자실에서 어렵게 의사 허락을 받아 깨끗하게 소독된 사인볼을 끌어안고 잠들았다. 때로 간호사의 핸드폰을 빌려 광주 경기를 챙겨보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엄원상과 대표팀의 맹활약에 큰 감동을 받았다. 엄원상의 열렬한 팬이 된 것은 물론이었다.

엄원상도 그같은 팬의 사연을 전해들었다. 곧바로 구단을 통해 본인의 애장품과 함께 영상편지로 최군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엄원상의 애장품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18세 이하(U-18) 챔피언십 예선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할 당시 유니폼이었다.

엄원상은 “당시 이 유니폼을 입고 행복한 추억과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지훈이에게도 이 좋은 기운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훈이와 함께 공을 차고, 축구도 보고 싶다”며 “홈경기장에서 함께할 날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군의 아버지 최정훈(43)씨는 “엄원상 선수의 응원 소식을 듣고 아이가 정말 행복해한다”며 “무엇보다 빨리 낫고자하는 지훈이의 의지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라는 팀이, 축구라는 스포츠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며 “하루 빨리 아들과 함께 홈경기에 방문해 광주 승격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군은 구단에 직접 삼행시를 보내 광주의 승격을 기원했다. “엄원상 선수처럼 / 원없이 승리해 / 상승세타서 우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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