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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전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들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모시기 경쟁의 열기가 확인되면서 과연 ICT 기업이 짓는 데이터센터가 해당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늘리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둥지 튼 춘천, 경제효과에 ICT기업 유치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포털업체로서는 최초로 시도된 네이버의 첫번째 데이터센터가 둥지를 튼 강원도 춘천시 역시 ICT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지만, 서서히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12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 동면 만천리 일대 5만4000㎡ 부지에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을 유치했고 이후로 연간 65억원 수준의 지방세수 증가와 총 770여명에 이르는 신규고용 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네이버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 유치라는 상징적 의미를 바탕으로 여러 ICT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춘천에 둥지를 트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삼성SDS가 데이터센터를 춘천에서 개소했고 미국 데이터베이스(DB) 기반 기업인 오라클도 춘천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네이버가 대형 ICT기업의 춘천 진출 붐을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춘천 지역의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고유의 기술력을 집중,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소프트웨어 교육을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화합에도 앞장서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기존 산업구조로 상황을 평가해야 하는 정·재계에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의 실익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반면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우세하다”면서 “새로운 산업분야에 있는 기업이다 보니 ICT기업 유치에 지자체 관계자들의 대처 방법과 시민들이 데이터센터를 보는 기준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과 크지 않다” 비판에도…“전후방 효과 충분한 편”
경기도 용인시 구성동의 경우 주민 민원으로 인해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이 취소됐지만 이 곳과 불과 5㎞도 떨어지지 않은 수지구의 A동에는 하나은행과 하나시스템즈 등 주요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3곳이 한꺼번에 몰려있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이 곳의 데이터센터들은 수증기를 연기로 오인한 민원에도 적극 대응, 주민에게 센터 내부를 공개하는 등 화합에 앞장서고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어지간한 업무와 일상생활을 스마트폰 하나로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왔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기술이 데이터 교환이 이뤄지는 데이터센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면 이와 관련된 업무가 생기고 사람이 모여 그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만큼 ICT기업의 데이터센터는 충분한 산업의 전·후방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