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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어 성추행범에게 조화를 보낼 수 있는가”라며 “이 역시 조국에 ‘마음에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 철학이 없다. 어이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조혜민 대변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모친이 별세한 다음 날인 5일 밤, 형 집행정지와 귀휴 조치를 받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문제는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공직과 당직을 걸어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공당의 메시지라는 것을 분명 알 것”이라고 질책했다.
조 대변인은 “(안 전 지사 사건은) 차기 대권주자인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권력과 직장 내 위력이 바탕이 된 범죄다. 이에 정치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한 바 있다”며 “그런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다음 날인 5일 형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광주지검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임시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