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누구…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 거친 최장수 서울시장

1956년 경남 창녕 생…양손 입양돼 힘든 유년생활
서울대 법대 입학후 학생운동으로 투옥, 제적 당해
사법시험 합격후 검사생활 6개월 만에 사표 던져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첫 3연임 서울시장
대권 꿈 포기 않았던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
  • 등록 2020-07-10 오전 1:21:51

    수정 2020-07-10 오전 1:21:5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9일 돌연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 공관을 나선지 14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학생운동 과정에서의 투옥과 명문대 제적,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박 시장이었지만, 최초로 서울시장을 3연임하며 범여권에서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만큼 그의 비극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13세 때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양되는 등 부유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전국 최고 수재들만 모인다는 서울 경기고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1학년도 채 마치지 못하고 제적 당했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명문 런던정치경제대학(LSE)에서 국제법을 공부한 박 시장은 한국에 돌아와 사법시험 22회에 합격했다.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듯 힘든 시험에 합격한 뒤로도 순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임용된 후 1년 정도 일했지만 6개월 만에 사표를 던지고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이후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등을 맡아 인권변호사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시민운동에 관심이 컸던 박 시장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내고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총선시민연대 상임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패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낙천 및 낙선운동을 이끌었다. 2001년에는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 등 시민단체를 설립해 기부와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애썼다.

그러던 박 시장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하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시장에 당선됐다. 그 뒤로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4년에는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2018년엔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각각 누르고 역대 처음으로 서울시장 3연임에 성공했다.

‘국정의 축소판’으로도 불리는 서울특별시정을 올해까지 10년간이나 경험하고 지난 415 총선에서는 일명 박원순계로 불리는 인사 10여명이 대거 국회로 입성하면서 당 안팎에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안 되고 싶어도 하게 되는 운명적인 직책“이라고 언급하며 대권을 향한 식지 않은 열망을 드러냈지만, 결국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경찰에 고소된 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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