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규 새빗켐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새빗켐이 폐배터리 시장에서 선도 기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같이 제시했다.
새빗켐은 지난 2001년 설립돼, 40년간 친환경 사업을 벌이고 있는 박 대표가 세운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산학연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친환경 리사이클링 기술을 확보했다.
새빗켐은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051910)·켐코의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2차전지 양극재에 활용되는 ‘전구체 복합액(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구성된 황산염 수용액)’ 납품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무려 10년이다. 매년 4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엘앤에프(066970) 등 주요 업체들과도 손을 잡았다. 일본 등 해외에서도 현재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수의 기업들이 새빗켐을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박 대표는 ‘회수율’에 비결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수율은 폐배터리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유가금속의 비율을 뜻한다. 새빗켐의 회수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95%에 달한다. 업계 평균인 90%보다 5%포인트 더 높다. 같은 양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해도 새빗켐은 고순도의 정제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금속을 재활용할 수 있다.
효율성이 높은데 가격 경쟁력까지 뛰어나다. 새빗켐의 전구체 복합액 매출 원가율은 68%로, 업계 평균 88% 대비 20%포인트 더 낮다. 새빗켐은 타업체가 니켈, 코발트 등의 유가금속을 각각의 고체 형태로 추출하는 것과 달리, 이들 금속을 혼합한 액상 형태로 제조한다. 이는 공정 과정이 간소하고 대규모 설비가 필요 없어 고체형 제조 방식보다 비용이 덜 든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전구체를 확보할 수 있어 이득인 셈이다. 박 대표는 “새빗켐이 개발한 액상형 재활용법은 제조업체에 제공해 바로 전구체 제조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라며 “폐배터리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고체로 만들었다가 다시 녹이는 과정이 요구되는 기존 동종업계 방식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력을 알아본 고객사들이 늘면서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6%를 기록해 전년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매출 성장률은 35%, 영업이익률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코스닥 상장 통해 순환경제 패러다임 확장
새빗켐은 내달 코스닥 상장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순환경제 패러다임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조달한 자금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새빗켐의 전구체 복합액 추출 기술을 해외 기업에 이전함으로써 개별 국가 내에서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실적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LG화학과 국내에서 폐배터리 순환체제를 만드는 것처럼 해외 현지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바로 전구체로 만드는 순환 형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빗켐은 공모가 2만5000~3만원에 107만주를 공모한다. 최대 공모금액은 321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는 475만874주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472억원이다. 이달 26~27일 공모를 거쳐 내달 초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