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땀 비오듯 '다한증' 속발성. 원발성 따라 치료도 제각각

문덕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 등록 2022-09-28 오전 6:46:10

    수정 2022-09-28 오전 6:46:10

[문덕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날씨가 덥거나,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땀을 분비한다. 땀이 나는 것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과 같은 신체 일부분에서 필요 이상으로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가 있다.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많은 땀이 분비되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 직업 활동, 일상 생활에 제한을 받는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 다한증과 다른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속발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원발성 다한증은 교감신경 전달 과민반응에 의해 발생하지만 땀샘이나 교감신경에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는 않으며, 주로 두피나 안면, 손바닥, 겨드랑이, 발바닥 등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속발성 다한증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결핵,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 질환 치료를 우선시한다.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원발성인지, 속발성인지 먼저 진단한 후 치료 방법을 정해야 한다.

다한증은 손이나 겨드랑이, 발 등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많은 땀이 나는 질환인 만큼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발의 경우 손이나 겨드랑이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다른 부위보다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다. 신발 때문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거나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 미끄러지기도 한다. 또한 다수의 다한증 환자들이 수족냉증을 함께 겪는데, 날이 추워지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발끝이 시려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 치료에는 수술에 앞서 약물이나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의 보존적 치료가 먼저 고려된다. 먹는 약은 주로 전신 다한증에 사용하며 항콜린제를 복용하고, 정서적 요인이 원인이라면 진정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류를 흘려보내 땀구멍을 막는 원리인 이온영동법은 전해질 용액에 치료 부위를 담글 수 있는 경우 활용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로 전환한다. 일반적인 다한증 수술로 흉부교감신경절제를 꼽는다. 손이나 겨드랑이의 경우 대한 땀 차단 효과가 매우 높고 효과도 영구적이어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다만 발바닥 다한증에는 효과가 적고, 수술이나 시술 후에 신체 다른 부위에서 땀이 증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어 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허리뼈 앞쪽 교감신경 주위에 알코올을 주입해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식이 많았으나, 효과가 일시적이었다.

이에 발 다한증의 치료 방법으로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는 내시경을 이용한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을 실시해 최근 국내 최초 300례를 달성했다.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은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보존적 치료에 비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부위 주변으로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술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무엇보다 수술 부작용 중 하나인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면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손 다한증만 수술을 시행한 환자와,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을 통해 발 다한증 수술을 함께 시행한 환자의 보상성 다한증 발생률을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거나 후자가 오히려 더 적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복부교감신경절제술이 발 다한증에 대한 보상적 다한증 발생 확률을 낮춤을 의미한다. 유난히 발에 땀이 찬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문덕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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