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축구선수에 흔한 '십자인대파열'...형태.범위 따라 치료법 달라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 등록 2022-12-07 오전 6:16:39

    수정 2022-12-07 오전 6:16:39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4년을 주기로 개최되는 월드컵은 대표팀 선수에게 꿈의 무대이자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이다. 간절함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간절함 때문에 무리하다가 부상을 입게 된다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이 있을 수 없다.

최근 손흥민 선수의 케이스만 봐도 선수에게 부상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 있다. 경기 중 안와골절상을 입으며 월드컵 출전이 한동안 불투명했다. 손흥민 선수는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얼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도 주축 선수의 부상은 팀의 큰 낭패로 이어졌는데, 선수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가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정강이뼈를 고정하며 무릎이 회전할 때 관절의 안전성을 담당하는 부위로 중앙에서 가로지른 형태로 이어져 있어 웬만한 충격에는 손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 교통사고 등 강한 충격을 받게 되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인대에 파열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십자인대파열이라 한다. 파열이 심각한 경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회복이 된다 해도 선수의 원래 기량을 찾기 힘든 부상인 만큼 축구선수에게 이 부상은 치명적이다.

무릎 십자인대는 위치에 따라 앞쪽에 있는 인대를 전방십자인대, 뒤쪽에 위치한 인대를 후방십자인대라고 하는데 파열되는 원인이 다소 다르다. 전방십자인대는 주로 관절이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여 대부분 격한 운동 시에 파열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방향전환, 급정지, 점프 후 불안정한 착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격한 운동인 축구나 야구, 농구, 테니스 등을 즐겨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후방십자인대는 교통사고나 낙상 등 강한 충격에 의해 파열된다. 전방십자인대에 비해 두껍고 강한 구조물이므로 쉽게 파열되지는 않지만 파열 시 주변 조직도 함께 손상될 수 있다.

십자인대파열의 대표 증상은 ‘뚝’하는 소리와 함께 발생하는 무릎통증이다. 또한 인대가 끊어진 탓에 무릎 관절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느껴질 수 있으며, 관절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 보랏빛 멍을 동반하기도 한다. 파열된 부위를 방치 시 반월상연골파열이나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2차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파열 범위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이용해 통증을 완화한다. 이와 함께 보조기나 깁스 등을 이용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파열 부위의 회복을 돕는다.

그러나 파열 범위가 크고 통증이 극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자연치유가 쉽지 않아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파열된 범위를 봉합하는 봉합술과 자신 또는 타인의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로 나뉘며, 환자의 파열 형태와 통증 양상에 따라 수술법이 결정된다.

십자인대파열은 축구선수 뿐만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인 만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육의 경직을 충분히 풀어줄 것을 권장하며, 평소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을 실시해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 외상 후 작은 무릎 통증이라도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과 상황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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