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무인차]①新산업혁명 시대 열린다

2017년이면 첫 무인차 등장…본격 확산
  • 등록 2015-10-26 오전 4:49:25

    수정 2015-10-26 오전 4:49:25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2035년 10월 25일 목요일 아침. A씨는 회사 출근을 위해 자신의 차량에 올라탔다. 전날 과음한 탓에 오늘은 최대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출근길마다 시청하던 신문스크랩과 오늘의 영어회화는 생략하기로 했다. 출발 버튼을 누른 후 시트를 ‘힐링 모드’로 전환시켜 몸을 뒤로 젖히자마자 잠이 들었다. 회사는 운전정보 시스템이 예측한대로 정확히 30분 뒤에 도착했다. 주차버튼을 눌러 주차장으로 홀로 보냈다. “무인차가 없었던 시절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자율주행자동차 이용 모습. 볼보자동차 제공
‘꿈의 자동차’라 불리는 자율주행자동차(무인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2~3년 후면 첫 상용화된 무인차가 나오고 10년 후면 전반적으로 확산한다. 운전자가 필요없는 무인차 시대가 도래하면 사회적·산업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인차 시대를 신산업혁명이라고 빗댄 말이 과장이 아니다.

무인차 시대를 여는 첫 주인공은 구글일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2017년까지 무인차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아래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가고 있다. 구글은 이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분류한 자동화 수준 최고 단계인 레벨4까지 도달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목적지까지 완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글 뿐이 아니다. 벤츠·폭스바겐·도요타, 현대차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역시 무인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애플 역시 최근 무인차 진출설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LG 등은 무인차·스마트카 부품 사업을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대비중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BI Intelligence’는 무인차를 포함한 자율주행차가 2018년부터 급격히 늘어나 2020년에는 10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역시 2025년까지는 부분적 무인차 보급률이 그 이후에는 완전한 무인차 보급률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5년에는 전체 차량의 10%가 무인차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인차 시대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쪽에서는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을 전망한다. 미국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가 무인차 운전을 맡기게 되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 연간으로 환산했을 경우 56억달러의 디지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IT업체들이 무인차 시장에 뛰어드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는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벌어진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운동)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무인차가 상용화되면 운전기사라는 직업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량공유서비스를 하는 ‘우버’는 이미 무인차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보험부터 보안 문제까지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팀 쿡은 최근 한 기술 컨퍼런스에 참여해 “차 산업은 단순한 진화가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변곡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래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자율운전차, 그리고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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