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갈등에 웹툰 플랫폼 '긴장감 고조'

레진코믹스 작가들, 본사 앞 집회하며 권리 주장
사태 예의주시 중인 플랫폼업계, 유탄 떨어질까 '긴장'
플랫폼 업계 "갑을관계 프레임 유감, 진심 담은 대화로 풀어야"
  • 등록 2018-01-13 오전 6:00:00

    수정 2018-01-13 오후 2:56:56

‘레진 불공정행위 피해작가연대’ 소속 작가와 독자 등 100여명이 11일 오후 웹툰 서비스업체 레진코믹스의 논현동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어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웹툰 작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흩어져 있던 개별 작가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단체와 조직을 만들어 정당한 권리 주장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웹툰 플랫폼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 웹툰 플랫폼 업체들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레진코믹스발(發) 파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1위(네이버·카카오를 제외한 유료 플랫폼 기준) 레진코믹스와 소속 작가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되자 유탄을 맞지 않기 위해 분위기 수습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레진 불공정행위 피해작가연대’ 소속 작가들과 독자 등 100여명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레진코믹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최근 레진코믹스에 대한 작가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조직을 구성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 작가들은 레진코믹스가 해외에서 얻은 이익 중 작가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작품으로 인한 수익의 70%를 레진코믹스가 가져가는 수익배분 방식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작가들과의 미흡한 소통으로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것에 사죄드린다”며 “장소 대관 문제로 연기된 작가 간담회를 조만간 열어 관련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레진코믹스발 작가·플랫폼간 갈등은 작가들의 위상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외한 중소 웹툰 플랫폼이 여럿 생기면서 작가들의 연재 채널이 늘어났고 이는 곧 작가들의 힘을 길러주는 역할을 했다. 작가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만들게 됐고 이번 레진코믹스 사태까지 번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웹툰 플랫폼 업계는 이번 사태를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자칫 플랫폼 업계 전반으로 독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씌여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부가 전체를 호도할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작가들과 상생관계를 잘 꾸려나가고 있는 일부 웹툰 플랫폼 업체들은 이번 사태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레진코믹스 사건으로 인해 작가와 플랫폼의 관계가 파트너가 아닌 ‘갑을관계’로 프레임이 씌어지게 됐다”며 “모든 웹툰 업체가 웹툰 창작 생태계를 위해 노력한 것이 물거품이 된셈이어서 진심으로 유감스러운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웹툰 플랫폼 업체들은 플랫폼과 작가들이 파트너가 돼야 하고 상생문화 형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B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웹툰 플랫폼과 작가가 함께 한다는 마음이 웹툰업계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는 업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겪어야 할 관문일거라고 여겨지지만 진심을 담은 대화로 풀어나가서 웹툰시장의 안정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사태로 인해 웹툰 플랫폼 업체들은 다시 한 번 작가들과의 계약 관계 등이 문제될 소지가 없는지 다양하게 재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혹시나 모를 레진코믹스발 유탄에 맞지 않기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업계의 성장에 따른 과도기적인 문제가 드디어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웹툰업계에도 표준화된 기준이 곳곳에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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