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의 언박싱] 오뚜기 판 '짜파구리'?…'진진짜라' 먹어보니

'진짜장'에 '진짬뽕' 섞는 소비자 레시피서 착안
번거롭게 스프 비율 조절할 필요 없이 조리 간편
중화요리 풍미 강하지만 매운맛은 심심해
  • 등록 2020-03-28 오전 7:00:00

    수정 2020-03-28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식품업계에선 최근 기업과 소비자 간의 선순환 구조가 활발하다.

기업이 어떤 제품을 출시하면, 소비자가 이를 먹어본 뒤 자신만의 레시피로 개량한다. 이를 다시 기업에서 보고 번거로움을 줄인 신제품을 만들어낸다.

식품업계에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모디슈머’ 상품이 이러한 구조로 만들어진다.

오뚜기 ‘진진짜라’ (사진=오뚜기)
대표적인 예가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다. 짜파구리는 특히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면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농심은 미국 시장에 아예 짜파구리를 단일 제품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짜파구리 제조가 능숙하다고 판단화 아직까지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오뚜기도 최근 ‘진짜장’과 ‘진짬뽕’을 섞은 ‘모디슈머’ 라면 ‘진진짜라’를 출시했다.

진짜장과 진짬뽕을 섞어먹는 소비자 레시피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치즈게티(치즈볶이+스파게티)’, ‘짜라볶이(짜장볶이+라면볶이)’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 레시피 제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핏 짜파구리가 연상되는 조합인 진진짜라의 맛은 어떨지 직접 먹어봤다.

가격은 할인마트에서 3980원(4개입)으로 4980원인 진짜장보다 오히려 1000원 저렴했다.

진진짜라는 기본적으로 진짜장의 DNA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2015년 출시한 진짜장은 기존 짜장라면들과 다른 프리미엄 짜장라면을 지향하는 제품이다. 4㎜ 굵기의 두툼한 면발과 진한 불맛을 입힌 액상스프가 특징이다.

진진짜라 역시 동일한 면발과 액상스프를 사용한다. 여기에 진짬뽕 특유의 매콤한 맛을 더해 액상스프가 약간의 붉은색을 띤다. 건더기스프도 진짜장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

풍성한 건더기와 불향에 더해 매콤한 향까지 나는 결과물이 완성됐다.

일단 짜파구리와 달리 진진짜라처럼 상품화된 소비자 레시피는 조리 과정이 간편하다. 짜파구리를 만들 땐 직접 스프양을 조절해야해서 자칫 짜게 만들어질 수 있지만, 진진짜라의 경우 그럴 우려가 없다. 또 어쩔 수 없이 라면 두개 분량을 끓여야할 필요도 없다.

진진짜라는 중화요리스러운 풍미가 강해 짜파구리와는 전혀 다른 맛을 냈지만 기대보단 심심했다. 상품 포장과 제품명 글씨체에서 오는 강렬함이 맛에서도 느껴지길 바랐으나, 실제로는 경쟁업체의 매운 짜장라면 수준이었다. 건더기 스프에는 해물이 없어 진짬뽕의 맛을 좀 더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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