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집값 붕괴된 강동…9호선 연장 호재도 ‘시들’

강동구 아파트값 39주만에 ‘하락 전환’
2년만에 9호선연장 사업비 확정했지만...
“호가 오르기보다는 보합세 유지할 것”
  • 등록 2020-04-06 오전 5:00:00

    수정 2020-04-06 오후 7:35:4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서울 강동구의 집값도 하락 전환됐다. 최근 9호선 연장사업비 확정으로 인한 교통 호재도 부동산시장 전망을 밝게 할지는 미지수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3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내렸다. 이 가운데 강동구는 0.01% 하락해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3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금까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흐름이 꺾였으나 범 강남권에 속한 지역도 마이너스 전환이 본격화된 것이다. 감정원 측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강화 및 공시가격 인상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서울 집값 붕괴를 앞당겼다”면서 “강동은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물 증가하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동구 고덕동 내 주요 단지는 호가가 5000만~1억원씩 빠진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 1월 14억원(22층)에 거래됐던 물건이 2월에는 12억6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한 달 새 1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지난 1월 14억7500만원(14층)했던 전용 97㎡은 2월 14억10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6000만원이 넘게 가격이 빠졌다. 이밖에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 단지 전경.(사진=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러한 상황에서 9호선 연장 사업 호재도 생각보다 시들하다. 전날 강동구는 기획재정부로부터 9호선 연장사업비 총 6408억원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으나 부동산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연장사업비 확정은 지난 2018년 예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안을 통과시킨지 2년 여 만이다. 고덕동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비 확정으로 교통호재가 부각되긴 했으나 9호선은 이미 사업을 확정한 내용이라 아파트값의 즉각적인 변화는 없다”면서 “이미 신축 단지는 9호선 프리미엄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명일동의 B중개업소 관계자는 “9호선 연장사업비 발표는 당초 예상보다 늦게 나온 셈”이라면서 “교통호재로 인해 매수문의가 늘어나고 집값에 영향을 받을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길동생태공원~한영고~고덕역(5호선)~고덕강일1지구에 이르는 4.12㎞ 구간에 4개 역이 들어선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강동에서 강남까지 30분 안에 진입할 수 있다. 이르면 2022년 착공해 2027년께 완공할 예정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죽고 있는 상황에서 강동구 일대에 호가가 오르기보다는 보합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9호선 연장사업 소식은 반영이 안됐다”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C,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교통 사업 호재에 따라 건설 인프라에 좋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향후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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