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3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내렸다. 이 가운데 강동구는 0.01% 하락해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3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금까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흐름이 꺾였으나 범 강남권에 속한 지역도 마이너스 전환이 본격화된 것이다. 감정원 측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강화 및 공시가격 인상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서울 집값 붕괴를 앞당겼다”면서 “강동은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물 증가하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동구 고덕동 내 주요 단지는 호가가 5000만~1억원씩 빠진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 1월 14억원(22층)에 거래됐던 물건이 2월에는 12억6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한 달 새 1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지난 1월 14억7500만원(14층)했던 전용 97㎡은 2월 14억10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6000만원이 넘게 가격이 빠졌다. 이밖에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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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죽고 있는 상황에서 강동구 일대에 호가가 오르기보다는 보합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9호선 연장사업 소식은 반영이 안됐다”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C,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교통 사업 호재에 따라 건설 인프라에 좋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향후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