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윤석열 결단' 경고에.."다음 대선주자 조사 결과 궁금"

  • 등록 2020-07-02 오전 12:05:00

    수정 2020-07-02 오전 7:07:3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검언 유착’ 수사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고 말하자,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다음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추미애가 지피는 ‘윤석열 대망(大望)’론”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윤 총장이 지난달 30일 대선주자 3위에 이름을 올린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추 장관이 ‘윤석열 때리기’를 하면 할수록 윤 총장을 키워주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추 장관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문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오마이뉴스 의뢰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은 10.1%를 얻어 이낙연 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 뒤를 이었다. 윤 총장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한자릿수에 머문 다른 대선주자들을 제치고 야권 선두를 달린 셈이다. 윤 총장이 리얼미터 조사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은 최근 한명숙 전 총리 진정사건 재배당 문제에 이어, 검언 유착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 직접 감찰 지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추 장관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추 장관 등 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야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하는 가운데, 추 장관의 강경 발언이 또다시 나왔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소회를 말해달라’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윤 총장을 겨냥, “지금까지 지켜봤는데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법사위 긴급 현안 질의는 단독 원구성에 반발한 미래통합당의 불참 속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만 참석한 채 열렸다.

통합당에선 그동안 윤 총장의 지지율과 관련해 “윤 총장은 때리면 때릴수록 더 커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통합당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를 마친 후 “상식을 가진 보편적 국민 입장에서는 추 장관이나 민주당 의원들이 윤 총장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다들 비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3위에 오른 데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일에 소신과 의미를 갖고 굽히지 않고 나아가는 그런 지도자를 국민이 원하고 있다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추 장관이 윤 대통령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총장이 보수의 후보라고 하면 중립성을 갖고 수사하기가 어려워진다. 지금 대권 후보에 오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법무부 장관까지 총동원해서 윤석열을 이렇게 때리는데도 국민들 반 이상이 윤 총장의 수사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13일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비롯한 간부진과 인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거품”이라면서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뉴스에 출연해 “윤 총장에 대한 사람들의 지지가 혹시 있다면 이번 사건(검언유착 의혹)을 처리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전에 검사 윤석열의 소신, 또 원칙, 이런 것들의 기억 때문에 지지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그리고 조국 사건을 수사하는데 이를 부당한 수사라고 보는 분도 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직접수사라고 보는 분들로 반반 갈려 있는 것 아닌가? 여기까진 윤 총장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 식구 감싸기 위해서 불법을 저지른다거나 무리를 한다거나, 만약 이게 사시로 확인된다면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몇 % 나오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 허망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말한 ‘제 식구 감싸기’는 윤 총장이 자신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 유착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에 전문수사자문단 구성을 지시한 것에 대한 비난이다.

여권 인사들은 이 문제를 검찰개혁 문제로 확대하면서 이해찬 대표의 ‘함구령’ 이후 자제했던 윤 총장 때리기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자문단에 대해 “이 후보군의 대부분이 총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일선 검사들로, 이는 공정한 수사를 위해 부장 회의에 일임하겠다는 총장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어긴 것”이라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이 일어나고 있다.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가 다시 일어날 경우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 윤 총장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기고만장하여 쓸데없는 만용과 오만을 다 부리고 언론의 지원을 배경으로 표적수사, 조작수사에 마음껏 용을 쓴 것이 그대로 역풍이 되어 자신에게 몰아친다는 것을 몰랐을까?”라며 “제1야당의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해 애쓴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리는데, 그렇게 되기를 나도 기원한다. 진심으로! 그렇게 애쓴 흔적이 더 큰 바람으로 몰아쳐 스스로 덮칠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법사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최근 윤 총장이 포함된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블랙코미디’라고 지적하자, “저는 그 부분에 대해 관심을 두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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