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위기의 아이돌 오디션, '원조'에게 거는 기대

  • 등록 2021-06-08 오전 6:00:00

    수정 2021-06-08 오전 6:00:00

한동철 PD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대중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던 ‘101번지 남산돈까스’ 원조 논란이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다. 유튜브에서 시작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논란은 ‘101번지 남산돈까스’와 ‘23번지 남산돈까스’ 간 벌어진 건물주와 임차인의 계약에서 비롯됐다. 남산돈까스의 ‘원조’라는 수식어를 누가 가져가야 하는지의 문제였다.

‘원조’라는 수식어에 대중이 갖는 신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사건이다. 손님을 끌어들이기에 ‘원조’ 및 그에 상응하는 상호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한번 그 지역을 방문했다면 맛이 있든 없든 ‘원조’에서 먹어보겠다는 심리가 발동하고 그렇게 한번 맛본 게 지역의 맛 전체를 평가하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 전국 각지에서 특정 메뉴로 유명세를 타며 거리, 마을이 형성된 지역에는 어김없이 ‘원조’라는 간판을 단 곳이 존재한다. 대체로 그 ‘원조’ 식당이 가장 많은 손님들로 붐빈다. 다른 식당들은 원조와 대비돼 ‘아류’로 평가받는다.

투표 조작에 대중 신뢰 잃은 아이돌 오디션

대중문화계에도 최근 ‘원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분야가 생겼다. 아이돌 오디션이다. SBS가 지난 5일 첫 방송한 보이그룹 프로젝트 ‘라우드’를 시작으로 방송사들 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Mnet에서 걸그룹 오디션 ‘걸스플래닛’을 준비 중이고 MBC는 ‘방과후 설레임’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11월 첫 방송할 걸그룹 오디션의 지원자 모집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방과후 설레임’이다. 제작을 이끄는 인물이 한동철 PD여서다. 한동철 PD는 국내 아이돌 오디션의 ‘원조’ 격인 Mnet ‘프로듀스101’ 시즌1 연출자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데뷔시켜 가요계 파란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이다. 한동철 PD는 앞서 Mnet에서 ‘쇼미더머니’ 시즌 1~4,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 1~2를 연출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근간이랄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제작하며 경험한 셈이다. 한동철 PD를 오디션 프로그램에 특화된 연출자라고 설명할 수 있는 이유다.

아이돌 오디션은 한동안 국내 예능프로그램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해왔지만 최근 1년여 사이에 위기를 맞았다. 대표적 프로그램이었던 Mnet ‘프로듀스101’ 시즌4인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논란 때문에 대중의 신뢰를 잃은 탓이다. 실제 대법원에서 이 프로그램의 안준영 PD는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원, 김용범 CP는 징역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장르 재도약 위한 ‘원조’ 한동철의 차별화는?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은 멤버 본인의 실력과 자질이 선발 기준이 되고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직접 선택을 한다는 점 등이었다. 투표조작 논란은 그 기반인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것으로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자들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프로듀스X101’의 경우 멤버가 결정됐던 프로젝트 그룹의 데뷔가 무산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아이돌 오디션을 포기하는 것은 아깝다. 이미 자리를 잡은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좋은 롤모델 중 하나일 뿐 아니라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은 K팝의 주류인 아이돌 그룹의 한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아이돌 오디션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잡고 부활을 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있다는 점에서도 그 활용도는 단순히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하나의 가치를 뛰어넘는다.

한동철 PD가 아이돌 오디션 론칭을 준비한다고 발표한 뒤 ‘해외 각국서 지원자 쇄도’, ‘월드투어 제안’ 등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원조’에 대한 기대감이 그 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다만 그동안 드러난 아이돌 오디션의 문제점을 차단하거나 상쇄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원조로서 한동철 PD가 어떤 차별화된 ‘맛’을 보여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