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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취임 후 그룹 내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이다.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외부 인재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외부 인재 영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실제 LG그룹의 외부 영입 임원 숫자는 매년 증가세다. 2016년 11명을 비롯해 2017년 12명, 2018명 13명 수준이었던 외부 영입 임원 수는 구 회장 취임 이후인 2019년 16명으로 늘었다. 외부 영입 임원 수는 작년에 23명으로 확대됐다.
외부 인재 등용의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신학철 LG화학(051910)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LG화학은 2018년 11월 3M의 수석부회장인 신 부회장을 LG화학 부회장에 내정했다. 1947년 LG화학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구 회장이 취임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외부 인사를 그룹 주요 계열사 한 곳의 수장으로 영입한 셈이기도 하다.
신 부회장 취임 이후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중심의 재편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젊은 인재 미래사업가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LG그룹은 또 젊은 사업가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해마다 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변화를 독려하고 있다. LG그룹이 작년 말 정기 인사에서 신규 선임한 상무는 124명으로 전년 106명보다 17%(18명) 늘었다.
이 중 45세 이하의 젊은 신규 임원은 24명이다. 2018년과 2019년 정기 인사에서는 각각 21명을 승진시켰다. 최연소 임원은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상무, 37세, 여성)이다. LG그룹은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으로 3명을 발탁했다. LG그룹은 2019년 잠재력 있는 젊은 인재를 발굴해 미래사업가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 취임후 조직 문화도 실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스스로를 대표로 불러달라고 당부하며 권위와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구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회의체나 모임을 간소·온라인화하고 보고나 회의 문화도 개선했다. 매 분기마다 400여 명이 참석해 진행했던 임원세미나는 100명 미만으로 참석자를 줄이고 매월 진행하는 LG포럼으로 바꿨다.
구 회장은 취임 후 맞은 첫 시무식도 기존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옮겨 진행했다.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임원만이 아닌 모든 직원들과 함께 새해를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선대 회장 시절의 주요 인사를 중임해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외부 인재 영입과 젋은 인재 전면 배치를 통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변화되고 있는 구 회장의 뉴LG가 얼마나 성장할 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