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심 움직이게 하는 환경 조성이 경쟁력"

[덕후노믹스]②김경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팀장 인터뷰
"완구 시장 분명한 위기…캐릭터 성장성 또한 명확해"
태권브이·재믹스로 확인된 덕후 상품 '성공방정식'
다음 목표는 '덕질 위한 공간'…포켓몬존·산리오마켓 이어 "디즈니샵 준비 중"
  • 등록 2022-08-26 오전 5:10:00

    수정 2022-08-26 오전 10:23:35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누구에게나 유독 애착하는 것들이 하나씩은 있습니다. 여기서 ‘덕후’의 기질을 발휘할 수 있죠. 완구 시장의 위기 속에서도 토이저러스가 지속성장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모든 연령대의 덕후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 시장의 성장성이 더욱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김경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팀장.(사진=롯데마트)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본사에서 만난 김경근 토이저러스 팀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능한 배경으로 덕후의 등장을 꼽았다. 완구 시장이 위기라고 평가할 때 국내 1등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는 이미 새로운 고객층을 주목해 변화를 꾀했다.

김 팀장은 “출산율 저하로 국내 완구 시장은 신규 고객이 줄고 있다”며 “또 최근 초등학교 1학년만 되더라도 완구를 가지고 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완구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토이저러스가 일찌감치 저연령층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 즉 캐릭터 상품에 주목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 시작은 김 팀장의 ‘작은 실험’에서부터 시작됐다. 2011년 롯데마트 입사 전부터 ‘레트로 게임’ 덕후였다는 김 팀장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레트로 게임 카페 ‘구닥동’의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만난 덕후로부터 첫 실험작 ‘로보트 태권브이 피규어’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이것이 토이저러스가 아이들을 위한 완구 중심에서 다양한 연령대 덕후들로부터 처음으로 주목을 받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김 팀장은 △날아라 슈퍼보드 △우뢰매 등 추억의 국산 만화영화 주인공 피규어들을 선보여 매번 완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추억의 국산 레트로 게임기 ‘재믹스’를 복각한 ‘재믹스 미니’도 내놓으며 국내 덕후들을 열광케 했다. 더이상 ‘실험’이 아닌 ‘성공 방정식’이 된 셈이다.

최근에는 국내 패션돌의 시초인 ‘미미’ 탄생 40주년을 맞아 1980년대 콘셉트의 ‘미미 인형’ 2종을 지난달 말 온라인으로 선공개한 뒤 5분 만에 완판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수원점 토이저러스에 미미월드 40주년 기념 한정 상품이 진열돼 있다.(사진=롯데마트)
덕후들을 사로잡기 위한 토이저러스의 노력은 이같은 상품을 넘어 이제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 팀장은 “1~2개 캐릭터 상품이 히트하면 소비자들은 그 상품만 찾는다. 더 중요한 것은 매장 자체가 캐릭터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먼저 제안해야 소비자들의 발길을 토이저러스로 돌릴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소위 ‘덕질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김 팀장이 꼽은 대표적 공간이 바로 토이저러스의 ‘포켓몬존’과 ‘산리오 마켓’이다. 최근에는 ‘디즈니 샵’도 밀어붙이고 있다고 한다.

김 팀장은 “상품을 진열·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캐릭터와 관련된 식품완구, 팬시, 게임, 피규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독점 제안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려는 것”이라며 “실제로 청량리점에 산리오 마켓이 문을 연 이후 기존 롯데마트에서 보기 어려웠던 10~30대 여성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져 다이어리 등 팬시류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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