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임박했는데"…산업계 덮친 연쇄 파업리스크

현대제철 노조 파업 초읽기…금호타이어 노조 파업권 확보
노조, 근로조건 개선·임금 인상 요구…비정규직 노조 파업도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하루 전면 파업…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 파업 예고
  • 등록 2022-09-26 오전 6:00:03

    수정 2022-09-26 오전 6:00:03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노동조합들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하자, 이들의 연쇄 파업이 몰고 올 파장이 여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에 고환율 등 비용 상승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위축까지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어서다.

기초 체력이 약해진 기업뿐만 아니라 이미 태풍 피해를 입은 철강과 같은 산업의 경우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등 업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제철 사내 하청 전국금속노동조합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 조합원들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공동투쟁본부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은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가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5월 말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을 포함한 공동 임금·단체협상 협상 요구안을 사측에 보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진행되지 않자 지난 7월 말 노조원 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현대제철 사측이 지난 22일 열린 16차 교섭에 불참하면서 노사 교섭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불참한다면 게릴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일정을 밝히지 않고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으로, 사측으로서는 대응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만약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입은 포스코의 철강 생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산업계의 철강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철강을 공급받아야 하는 자동차와 가전, 조선 등 타 산업에서 잇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사측과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된 금호타이어(073240) 노조도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1~22일 진행된 파업 등 쟁의행위 찬반투표 집계 결과 조합원 3456명 중 90.6%인 2797명이 찬성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13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5% 인상 △상여금 200% 환원 △설비투자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조와 추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아(000270)는 노사 임단협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 노사 임단협의 관건은 평생사원증 제도다. 평생사원증제도란 임직원의 퇴직 이후에도 기아 차량을 구매할 경우 2년마다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평생사원증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노조 내부 투표에서 조합원 절반 이상이 잠정 합의안에 반대하며 노사 임단협 타결이 무산됐다.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현대글로비스(086280)·현대모비스(012330) 등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들로 구성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005380)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1일 임금 체계 개선을 요구하면서 하루 동안 전면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협력 업체들과 지난 5월부터 단체교섭을 했지만 교섭에 진척이 없자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도 불법 파견 해소를 요구하며 오는 28일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산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임박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산업계를 넘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노조들이 연쇄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내 경기 침체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노조가 힘을 합쳐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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