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이모(21)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어렵게 전세를 구했지만 최근 전세사기 피해사례를 빈번하게 접하면서 자신도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서다. 이씨는 “전세를 월세로 바꾸면 당장 월세 부담이 생기는 만큼 부모님과 상의해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전세사기가 속출하면서 대학가에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대학가 원룸촌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월세 부담을 감수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세사기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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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가 급증하면서 전세로 집을 구한 대학생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원룸형 빌라에 거주 중인 박모(23)씨는 “워낙 전세사기에 따른 극단 선택 보도가 많이 나오고 해서 고민”이라며 “부모님이 어렵게 마련해주신 전세금을 날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한 대학가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김모(67)씨는 “전세사기 관련 뉴스가 나오고 나서 하루에 2~3통씩 자기가 낸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온다”며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겠다는 학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이모(21)씨는 “혹시나 하는 걱정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월세로 매달 3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는 게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전세보증금) 수천만원을 잃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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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전세사기 피해는 대부분은 부동산 지식이 부족한 2030세대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31일부터 4월 21일까지 인천시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찾은 내담자 928명 중 20대는 201명(21.7%), 30대는 369명(39.8%)으로 2030세대가 61.4%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부동산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많은 이들이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소비자 보호라는 차원에서라도 사회초년생 대상 전문 상담·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