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아파트 분양에 대한 주택소비자들의 반응이 갈수록 시큰둥해지고 있다. 금융결재원은 8일 서울 8차 동시분양 무주택우선공급분 336가구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의 무주택 1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36명만이 신청해 평균 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절반을 무주택세대주에게 공급키로 한 2002년 4차 서울 동시분양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실시된 인천지역 4차 동시분양 역시 지역, 수도권 무주택 및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개 단지 329가구 모집에 4명이 신청, 325가구가 미달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체 9개 단지 33개 평형 가운데 마천동 금호어울림 33.6평형 2가구와 장안동 동구햇살 아파트 27.8평형 1가구만이 청약이 마감됐고, 나머지 평형은 모조리 미달됐다. 특히 22개 평형은 1명도 청약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아파트 청약을 기피하는 데는 전체 부동산 시장 경기가 주춤한 가운데 판교 신도시 등 인기지역에만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안명숙 스피드뱅크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교신도시에 청약통장을 활용하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 내 아파트에 대한 청약 통장 아끼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미달된 300가구는 8일 서울1순위자에게로 청약기회가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