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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이 일본시리즈까지 올라온 상황은 사뭇 다르다. 주니치가 4년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클라이막스시리즈도 여유있게 승리한 반면 지바 롯데는 정규시즌 3위에 머문 뒤 천신만고끝에 일본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역대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와 지바 롯데가 만난 것은 1974년에 이어 36년만이다. 당시에는 지바 롯데가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극복하고 주니치를 4승2패로 제친 바 있다. 주니치는 3년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 지바 롯데는 5년만에 통산 네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양 팀의 색깔은 전혀 다르다. 지바 롯데는 막강 타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올시즌 팀 득점이 708점으로 퍼시픽리그 1위다. 팀 타율(.275) 역시 리그 1위다. 김태균을 비롯해 이구치, 니시오카, 이마에, 오오마쓰, 사부로, 후쿠우라 등 주전 타자 대부분이 장타력과 정확도를 겸비하고 있다.
주니치가 시즌 득점이 539점으로 센트럴리그 5위에 머물렀음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3.29라는 놀라운 팀 평균자책점 덕분이었다.
역시 국내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은 김태균의 활약 여부다. 올시즌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으로 지바 롯데의 공격야구를 이끌었던 김태균은 후반기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극심한 슬럼프를 경험했다. 4번타자에서 7번까지 타순이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김태균은 올시즌 주니치와의 인터리그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한국에서 활약하면서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한화에서 활약했던 2006년 한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만큼 이번 일본시리즈는 김태균이 프로에서 처음 우승을 맛볼 절호의 기회다. 과연 김태균이 되살아난 타격감을 앞세워 우승의 기쁨을 누릴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