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이 야쿠르트 잔류로 얻게될 것들

  • 등록 2010-11-28 오후 1:42:11

    수정 2010-11-28 오후 1:43:00

▲ 임창용이 지난 2008년 일구회 특별상을 받는 모습. 굳은 신념과 노력이 바탕이 된 그의 도전 정신에 대한 박수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수호신' 임창용(35)이 야쿠르트에 잔류한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보류선수 명단 제출일(30일)을 앞두고 나온 보도이기에 사실상 계약에 합의를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건은 3년 14억엔+α. 처음 알려졌던 3년 12억엔 보다 한층 높아진 수치다. 인센티브의 세부 내역이 임창용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정됐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임창용은 몸값만으로도 충분히 대박을 터트렸다. 3년간 약 196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확보했다. 당당한 스포츠 재벌 대열에 합류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임창용이 이번 계약을 통해 얻은 것은 비단 돈 만이 아니다. 앞으로 3년간 성적이 어느 정도만 뒷받침돼 준다면 그는 좀 더 많은 것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8년 일본 진출 당시 임창용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 최소 수준인 3,000만엔 수준의 보장 연봉만을 약속받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그의 가치를 인정받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상에서 부활한 임창용은 야쿠르트 마무리를 꽤찼고, 이후 3년간 평균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지켜냈다.

임창용의 몸값도 수직 상승했다. 첫 연봉에서 10배가 훌쩍 넘는 금액을 받아내며 달라진 가치를 보여줬다.

또한 이번 결정으로 그는 야쿠르트에서 보다 입지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요미우리의 거액 러브콜을 거부하고 잔류를 택한 것은 그의 인간적인 매력까지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임창용은 이제 일본 프로야구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사이드암 스로임에도 뱀처럼 휘어들어가는 불같은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 여기에 의리까지 지닌 사나이라는 이미지까지 심어줄 기회를 만들었다. 

계약 기간이 끝났을 때 그의 몸값을 뛰어넘는 명예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1999년 주니치 드래곤즈와 계약이 여의치 않자 은퇴를 선언했다. 주니치를 떠나 일본 내 이적은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었다.
 
선 감독은 이후 주니치 명예 선수로 추대됐으며 '주니치 OB 회원자격'도 얻었다. 외국인 선수로는 매우 드문 케이스다.  
 
선 감독은 이때 쌓은 인연과 인맥 덕에 선수 영입이나 코칭스태프 교류, 전훈지 물색 등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임창용의 도전 정신도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에 남게될 것이다.

임창용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인 2007년, 그는 '이제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에 들어선 투수'였을 뿐이다. 하지만 3년만에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정상에 섰다.

모두 아니라고 했을 때 그는 일본 프로야구라는 더 큰 무대를 택했다. 그리고 더 많은 노력과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로 자신의 신념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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