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상장]밸류에이션 의문..`후광효과`도 실종

소셜미디어주 동반 추락..수익성에 의구심
나스닥OMX, 30분간 매매불통에 주가 추락
  • 등록 2012-05-19 오전 5:24:57

    수정 2012-05-19 오전 6:17:0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계의 공룡인 페이스북이 엄청난 기대 속에 증시에 상장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했던 후광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18일(현지시간) 인터넷 뿐만 아니라 IT업계를 통틀어 사상 최대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나스닥시장에 데뷔한 페이스북은 거래 시작부터 지연사태를 빚더니 엄청난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는 널뛰기를 보이며 시장심리를 회복시키는데 역부족임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은 첫 거래가 시작된지 불과 30분도 안돼 거래량 2억주를 넘긴 뒤 끊임없이 매물을 쏟아내며 무려 5억6547만주에 이르는 기록적인 거래량을 보였다. 이런 탓에 주가도 한때 14% 가까이 급등하다 보합권까지 내려오는 등 널뛰기 양상이었다. 결국 주가는 공모가대비 0.61% 상승한 38.23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페이스북의 후광효과가 없었음은 겉으로 드러난 주가지수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날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59%, 0.74% 떨어진 반면 페이스북이 새로 포함된 나스닥지수는 1.24%나 떨어졌다.

이 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동종업종으로 직접적인 후광효과를 누렸던 관련 소셜미디어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차익매물로 인해 큰 폭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링크드인은 5%, 그루폰이 6%, 징가는 12%, 옐프는 13%를 각각 넘기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의 상장을 앞두고 올랐던 이들 업체 주가는 다시 4월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허큘리스테크놀러지그로스캐피탈의 마뉴엘 엔리케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페이스북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회사는 분명 혁신적이지만, 아직 모바일 유저들을 매출로 연결하는 과정에 있으며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페이스북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던 나스닥OMX그룹의 주가는 오히려 4.39%나 하락하고 말았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정각에 종목코드 `FB`로 거래를 시작하기로 했던 페이스북의 거래는 한동안 지연됐고 나스닥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거래 개시가 5분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알렸지만, 실제 거래는 30분이 지난 11시30분부터 시작됐다.

이와 관련, 시장 트레이더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된 호가 접수에서 거래 주문을 내는데는 이상이 없었지만, 이를 정정하거나 취소하는데 오류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스닥측은 오류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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