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중예술인에게도 금관 문화훈장을

  • 등록 2013-11-21 오전 7:00:00

    수정 2013-11-21 오전 7:00:00

가수 조용필과 패티김, 희극인 구봉서,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한국 대중문화예술을 이끈 공로로 정부로부터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은관 문화훈장은 문화훈장의 금·은·보·옥·화관 5개 등급 가운데 2등급의 명예와 권위가 있는 상이다. 문화훈장 수상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이들 4명의 문화예술의 위상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문화훈장 수상은 예술인 개인에겐 가문의 영광이고 문화예술계에겐 큰 경사다. 문화예술인들이 과거 권위시대와는 달리 우리 사회 중심에서 활동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대중문화산업이 창조경제를 이끄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요즘들어 한층 더 문화훈장의 진가가 발휘된다.

한국 대중문화 예술계의 거목들의 은관 수상은 건국이후 우리 국민들과 함께 해온 대중문화예술의 60여년을 되돌아보게 한다. 가수 패티김, 희극인 구봉서씨는 이렇다할 여가 문화가 없는 1950~60년대 수많은 히트송과 코미디 영화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 줬다. 1960대초 동년배인 가수 조용필과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지금까지도 대중문화와 한류의 중심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국민의 가수이고 배우이다.

이번 은관 문화훈장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 문화 예술계 최고 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예술 가운데서도 고 유현목 감독과 임권택 감독이 금관 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순수 예술분야에선 시인 서정주와 김춘수, 소설가 황순원과 박경리는 사후에 추서됐고 올해에는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인 이우환 화백이 금관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하지만 영화감독을 제외한 대중 문화예술인에겐 유독 인색하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있는 K팝을 주도하고 있는 대중 음악인이 최고 등급의 훈장을 받은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아직도 우리 문화예술계 기저에 흐르는 문학(서사)에 대한 우대가 대중음악등 여타의 예술분야를 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문화훈장을 포함해 상은 아낄 필요가 없다. 상을 아낀다고 훈장의 권위가 세워지는 것도 아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대중문화예술인에게 상은 돈 이상의 그 무엇이고 존재의 이유다. 우리는 이번 문화훈장의 영예가 음악등 일부 대중문화예술을 상대적으로 홀대해온 편견을 불식하는 계기가 되면서 문화융성에 큰 보탬이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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