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人]박하영 대한광통신 대표 "유튜브·넷플릭스 뒤엔 광케이블 있다"

국내 유일 광섬유 일괄 생산업체
초연결사회 광케이블이 이어
중국 등 5G 투자 확대도 기대
데이터 수요 늘면 광섬유·광케이블 수요 확대
  • 등록 2019-04-16 오전 5:30:00

    수정 2019-04-16 오전 5:30:00

박하영 대한광통신 대표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비전과 경영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박태진 기자]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을 가능하게 한 데는 광케이블 역할이 큽니다. 무선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거리는 제한적이기 때문이죠. 데이터 수요가 늘어나고, 초연결사회로 갈수록 광섬유, 광케이블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5G의 성장성도 큽니다.”

박하영(사진) 대한광통신(010170) 대표는 차분하지만 자신감 넘쳐 보였다. 지난달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나선 박 대표는 오는 1월 취임한 새내기 사장이다. 언론 인터뷰도 처음이다.

잔뼈는 굵다. 지금은 사모펀드에 넘어간 대한전선에 1986년에 입사해 30년간 동고동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휘청이던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을 맡다 2015년 대한광통신으로 옮겨와 지금의 대표가 됐다.

전 대한전선 최대주주인 설윤석 회장과도 연이 깊다. 대한전선은 2003년 고 설원량 회장이 급작스레 타계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와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그룹이 해체 수순을 겪었다. 그나마 대한전선 창업주의 맥을 잇는 게 대한광통신이다.

광섬유부터 광케이블까지 일괄생산

대한광통신은 국내 유일의 광섬유 일괄생산업체다. 박하영 대표는 “우리는 OCI로부터 가장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구매해 프리폼(모재)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광케이블까지 생산하고 있다”며 “광섬유 코어를 만드는 제조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일찌감치 1980년대 일본 스미모토사와 기술 협력을 통해 VAD방식의 광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통상 모재가 클 수록 생산효율이 높아진다. VAD공법은 수평으로 증착하는 여타 공법들보다 직경이 큰 모재를 만들기 유리하고, 모재 두 부분 중 가운데(코어) 부분을 만드는 가장 향상된 공법이다. 광케이블업체는 대한광통신 외에 LS전선 등이 있지만, LS전선은 원료를 구입해 와 케이블을 만든다.

다만 광섬유가격이 원자재(커머디티) 성격과 유사해 가격 등락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투자 축소에 따른 재고 확대)에 따라 광섬유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광섬유가격 하락을 반영해 올해 실적을 보수적으로 낮춰잡았다”며 “결국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냐는 중국의 투자 확대 규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중국의 모바일 투자 확대 덕분으로 중국이 5G를 빠르게 보급한다면 두자릿수 성장률도 기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한광통신은 올해 매출(별도기준) 1680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6.8% 늘어나지만, 영업익은 22.8%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1.3%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7.4%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내년에 재차 두자릿 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대한광통신은 일괄생산 시스템으로 다양한 광섬유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엔지니어링 사업부도 보유해 광케이블 판매 뿐 아니라 설계, 설치, 시운전, 유지보수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하영 대한광통신 대표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비전과 경영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5G 초연결사회는 광케이블로 연결

지금은 당연시 여기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무선은 좁은 공간에서 제한적으로 쓰일 뿐 원거리는 모두 광케이블로 연결된다. 박 대표는 “광섬유의 수요를 좌우하는 게 데이터 수요다. 초연결사회를 지향하고 그 방향으로 나갈수록, 광섬유에 대한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의 근간에도 광섬유가 깔려 있다.

그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지금은 누구나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광섬유, 광케이블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5G 투자가 본격화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5G 투자를 언급하자 업계는 고무된 분위기다. 실제 올해 한국 통신 4사(SK브로드밴드 포함)의 5G 캐펙스(CAPEX) 비용은 7조9700억원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미국 통신 4사의 올해 5G 투자규모는 324억달러(36조8790억원), 중국 통신 3사도 3061억위안(51조88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한광통신은 특수광, 소재산업, 센싱산업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2014년부터 투자해 온 특수광은 잠재력이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 산업용레이저 특수광섬유, 의료용 특수광섬유, 센서용 특수광섬유 등에서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소재산업은 현재 일본에서 100% 수입하는 석영(Quartz)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것으로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가 1000억원 수준인데, 그중 절반이 목표다.

대한광통신은 현재 전세계 33개국 23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33.4%, 유럽 30.3%, 싱가폴 10.6%, 미국 2.8%, 기타 23% 등으로 분산된 매출 구조다.

박 대표는 사업을 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것도 사회구성원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첫 취임사에서도 ‘소통을 위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회사는 대단한 천재가 이끄는 게 아니라면 팀워크가 성과를 이끌어 낸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을 만들 수 있는 게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들과의 소통도 꾸준히 할 것”이라며 “꾸준하게 이익이 나온다면 배당을 하는 게 당연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여러 투자계획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하영 대한광통신 대표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비전과 경영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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