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적자로 돌아선 항공·마트…주가 바닥은 어디

항공·마트, 2Q 실적발표 줄줄이 적자전환
“3분기도 답답”…주가도 내리막
“일시적 악재 보다 산업의 변화” 시선도
  • 등록 2019-08-19 오전 5:20:00

    수정 2019-08-19 오전 5:20:00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전반적인 실적 악화’로 마무리된 가운데 항공주와 마트주가 유독 부진한 성적표를 보여줬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관련 종목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휘청거렸다.

문제는 바닥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분간 업황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줄잇는다. 증권가에선 ‘퍼펙트 스톰’(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겹쳐 영향력이 더욱 커져 대재앙을 맞이하는 현상)이 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치킨게임에 지친 LCC·마트, 실적 부진으로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항공주는 두자릿수 이상 급락했다. 대한항공(003490)은 10.57%,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4.19%, 티웨이항공(091810)은 10.56%, 진에어(272450)는 11.15%, 제주항공(089590)은 14.79%, 에어부산(298690)은 16.18% 하락했다. 항공주가 일제히 하락한 이 시기는 2분기 실적 발표와 겹친다. 항공사 모두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고 저비용항공사(LCC) 맏형인 제주항공 역시 5년 반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도 모두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객 수요의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형적인 성장은 제한적인 만큼 인건비, 공항사용료 등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둔화 역시 여객 수요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수출 감소에 따른 항공 화물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급격한 원화 약세로 인해 항공유가 하락 효과마저 희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출국수요 급증으로 성장해왔던 LCC는 최근 일본 불매운동, 중국의 신규 노선 취항 중단, 동남아 지역 댕기열 확산 등 악재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LCC로선 치명적이었다.

이마트(139480) 롯데쇼핑(023530) 등 대형마트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이마트는 13.11%, 롯데쇼핑은 11.40% 떨어졌다. 같은 기간 4.81% 떨어진 코스피 지수를 큰 폭으로 하회한다.

이마트는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슈퍼와 마트는 각각 202억원, 340억원 영업 손실을 봤다.

두 곳 모두 주요 부문인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반등 모멘텀으로 온라인 시장이 꼽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공격적인 투자로 몸집을 불려가는 쿠팡을 비롯해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업체도 기술력을 활용해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온라인 유통 채널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력 유지를 위해 이마트는 할인행사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데, 실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Q 예상 전망도 어두워…“개선 방향성 보여줘야”

항공이나 마트 둘 다 당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항공주는 3분기부터는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환율 상승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악재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절감 여력이 크지 않은 국내 항공사들은 중장기 생존을 위해서라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항공 시장 잠재력 하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도 장기화되고 매각 방식 재검토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트 역시 구조적인 산업변화에 따른 실적 감소라는 점에서 단기간 반전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적자 전환을 포함한 잠정 실적 발표 후 전체 발행주식 3.23%에 해당하는 90만주의 자사주 취득, 자산유동화를 위한 KB증권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공시하면서 일시적인 주가 상승을 보여줬지만 하루에 그쳤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온라인 부문인 SSG.COM 역시 아직까지 기대만큼 성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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