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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지만 과거 감염병이 단기 이슈에 그쳤고 반도체를 앞세운 정보기술(IT) 분야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주 저가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약품·건설·기계 등 상승 견인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8% 오른 2103.6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76% 상승한 656.95에 거래를 끝냈다. 전일 낙폭을 어느정도 회복한 것이다. .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4.17%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 △비금속광물(3.74%) △의약품(2.67%) △건설업(2.21%) △은행(2.16%) △기계(2.07%) △유통업(2.04%) △증권(1.99%) △서비스업(1.69%) △전기·전자(1.25%) △제조업(1.22%) 등 순으로 올랐다.
이날 지수 상승을 떠받친 업종에는 지난해 실적개선주가 대거 속해 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2018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곳은 261곳으로,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관련장비(13개), 제약(9개), 증권(12개), 미디어(10개) 등에 많이 포진돼 있었다.
또 연간 영업이익이 추정치가 잡히는 1125개 종목 중에서는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이하 영업이익 711억원), 한국조선해양(2902억원), 케이엠더블유(1379억원) 등 85곳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 7곳, 미디어와 에너지시설 및 서비스, 자동차부품이 나란히 5곳, 조선 4곳이었다.
영업이익이 30% 넘게 개선된 곳은 총 283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오이솔루션(이하 증감율 24821.9%)과 삼표시멘트(6348.9%), 세종공업(6224.1%), 이노와이어리스(6045.7%) 등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체가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섬유 및 의복과 제약이 각각 17곳, 휴대폰 및 관련부품 16곳, 화학 14곳, 반도체 및 관련장비 13개, 전자장비 및 기기 12개, 건설 10개, 식료품, 8개, 전기장비 7개, 증권 7개 등으로 집계됐다.
실적개선주 올해 실적이 더 중요
이에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실적개선주가 반등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지금 업종별로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주나 기계 관련 주식들, 증권, 유통 등에서 오르고 있는데 이는 낙폭이 컸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어제보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떨어졌고, 외국인 매도세가 여전하지만 미국 선물시장에서 관련 지수가 많이 반등하고 있는 것들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개선주는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앞으로는 올해 실적 예상치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저점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많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인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코로나19 진정 시기가 국내 증시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선물 매수 포지션 축소는 향후 대형주 상승 속도 둔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과거 감염병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은 단기 이슈에 그쳤고 현재 IT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각국의 부양 정책 기대감을 고려할 때 주식을 매도하기보다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