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숨 제대로 쉴 수 있는 세상으로…최윤아 '숲을 찾아서'

2018년 작
보이는 것 위에 보이지 않는 것 얹은
초현실적 풍경에 '숲'이라 이름 붙여
사람 숨 쉬게 하는 조화한 세계 묘사
  • 등록 2020-03-25 오전 12:35:00

    수정 2020-03-25 오전 12:35:00

최윤아 ‘숲을 찾아서’(사진=사이아트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멀리 하얀 얼음산 앞에 초록나무가 빽빽한 언덕이 자리를 잡았다. 그 앞으론 깊은 물. 맑은 푸름이 엉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초와 물고기가 쉴 새 없이 휘젓고 있는. 마치 어느 유토피아를 옮겨 놓은 듯한 이곳은 작가 최윤아의 붓끝이 만든 세상이다. 작가가 작정하고 빼낸 초현실적 풍경.

작가가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조화란다. 보이는 것 위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얹어내는 작업. 그러곤 그렇게 완성한 세상에 ‘숲’이라 이름 붙였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 숲’이라고.

계기가 있단다. 언젠가 여행한 모로코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삶을 들여다봤다는데. 그들과의 정서적 교감이 어떤 물질세계보다 강렬했다는 거다. 사람을 숨 쉬게 하는 게 뭔가 생각하게 됐고. 이후 작가의 여정은 ‘숲을 찾아서’(Finding the Forest·2018)가 됐을 터다.

“어느 날 세상이 합체했으면 좋겠다. 물고기가 하늘을 헤엄치고, 나무가 구름 위에 솟아나고.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이 한 자리에서 잔치라도 했으면.” 잔잔하고 여린 색·질감을 입은 화면은 새로운 공동체의 거대한 출현이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사이아트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숨’(Breath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안료·아크릴. 91×91㎝. 작가 소장. 사이아트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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