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1승?…지수 오르자 레버리지 ETF 차익실현

저점 매수했다면 수익률 최고 40%까지
차익실현 후 인버스行 “추가 하락 베팅”
“당분간 변동장세, 투자 신중해야”
  • 등록 2020-04-07 오전 12:10:00

    수정 2020-04-07 오전 7:14:4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빠르게 빨아들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자금을 토해내고 있다. 1400대까지 미끄러진 코스피 지수가 1700대로 올라서는 등 그나마 낙폭을 일부 회복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상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반등 기대서 추가 하락 베팅으로”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회복세를 보여준 3월 23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 1위는 ‘KODEX 레버리지’(5381억원), 2위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3784억원)였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의 변동폭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한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을 2배 추종하는 ETF로, 코스피200은 3월19일 저점(199.28) 대비 이날(240.81)까지 20% 넘게 뛰어올랐다. 만약 저점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4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레버리지 펀드 매도세는 ETF 뿐만 아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최근 1주일 사이 70개 레버리지 펀드에서 7202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한달로 기간을 넓히면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지만 최근 들어 자금 유출로 전환됐다.

김주인 NH아문디자산운용 파생상품운용팀 팀장은 “지난달 지수하락 시작 시점부터 꾸준히 개인 투자자가 유입됐다”면서 “최근 매도세는 3월 중순 저점 매수 물량의 이익실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락장 초반에는 반등에 기대를 걸었던 개인의 투자심리가 ‘추가 하락’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있다. 같은 기간(3월23일~4월6일)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조1049억원) ‘KODEX 인버스’(2711억원)이었다. 코로나19 초반만 해도 ‘V자 반등’이 중론이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U자’, ‘W자’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즉 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개인들이 수익이 난 레버리지를 털고 인버스로 ‘환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험치 쌓이며 ‘개미도 업그레이드’

최근 1주일 흐름만 보면 ‘개미’의 1승으로도 볼 수 있다. “떨어질 때 사고 오를 때 판다”는 개인 투자자에 대한 통념도 옛말이란 의미다. 김찬영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20~30대가 이번에 새롭게 유입됐지만 자금 규모에선 과거 금융위기를 몸소 체험했던 40~50대가 우위에 있다”면서도 “‘사두면 계속 오른다’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엑시트(자금회수) 시기를 판단하는 등 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코스피 지수가 일부 반등했으나 올해 고점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20%가 남아 있다. 하락세 초반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라면 매수 평균단가를 회복했다고 볼 수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도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등 한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시점이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실적 발표, 국제유가 향방을 결정할 OPEC+(석유수출기구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긴급 회의 등 각종 이벤트가 이번주 예정돼 있다.

김찬영 팀장은 “일반적인 증시 상황에선 매도로 인해 가격이 빠졌을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판단하지만, 현재는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판단돼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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