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KOSPI200 헬스케어는 0.7%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2일 전까지 약 18.0%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저조한 성적인 셈이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TIGER200 헬스케어 역시 SK바이오팜 상장 전까지 17.6% 상승했다가 그 뒤엔 2%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헬스케어 업종의 대표 종목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9.6% 올랐다가 0.13% 하락하며 상승세가 멈췄다. 셀트리온(068270)은 45.7% 상승했다가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바이오팜이란 대형 헬스케어 종목의 등장 때문으로 해석된다. 상장 전부터 크게 주목받아 대형주의 쏠림 현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반면, 시장의 유동성은 한정돼 있어 같은 업종의 기존 종목들이 매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헬스케어 종목들과 신규로 편입한 SK바이오팜을 놓고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대형 바이오주의 상장 때도 기존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주춤했던 사례가 있다. 지난 2016년 11월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일 이후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약 10% 넘게 빠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K바이오팜 상장처럼 대형 종목이 갑자기 시장이 들어와 버리면 이를 사기 위해 현재 갖고있는 제약·바이오주를 팔아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인덱스 펀드 매매 같은 경우 한정된 자원에서 운용을 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의 비중을 줄이는 등 수급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지수를 벤치마크(BM)로 하는 엑티브 펀드 같은 경우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며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비중을 변경하는 중이라면 이같은 비중 조정 작업이 마무리될 때 바이오주들이 다시 안정세를 보일 수 있지만, 곧바로 이러한 흐름이 온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