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성장주 의구심 키운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

니콜라 사기 의혹에 제대로 반박 못한 채 사임
트위터 계정도 삭제…전세계 증시 '흔들'
  • 등록 2020-09-26 오전 7:00:00

    수정 2020-09-26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울고 싶었던 차에 뺨 때려준 격일까. 니콜라에 대한 사기 의혹이 번지면서 미국 성장주도 일제히 흔들리는 모습이다. 전세계 증시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인물,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통해 이번주 증시를 돌아본다.

‘제2의 테슬라’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21~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54% 떨어진 2278.79에 장을 마쳤다. 최근 견조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 증시가 이번주는 하루 걸러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한 주 만에 2400대에서 2200대로 단숨에 내려 앉았다.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준 인물 중 한 명은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이다. 최근 니콜라를 향해 제기된 여러 의구심에 대해 그가 뚜렷한 해명을 하지 못한 채 무대에서 사라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트레버 밀턴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니콜라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회직에서 물러났다. 먼저 사임을 제안했고 회사 측이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그가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계기는 67쪽짜리 보고서다.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니콜라에 대해 사기 업체라고 주장한 보고서를 발표한 까닭이다.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홍보영상에서 니콜라가 마치 주행을 한 것 처럼 보이지만, 경사에서 그저 굴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트레버 밀턴이 주택 건설업에 종사했을 뿐 수소에 관련해선 무지하던 동생을 니콜라 내 주요 보직인 ‘수소 생산 및 인프라’ 총괄에 임명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처럼 니콜라는 여러 사기 행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허상이라는 것이다.

트레버 밀턴은 처음엔 반격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힌덴버그 측이 허위라고 주장한 독일 울름 공장의 전기 트럭 사진을 공개하면서 실제 트럭들이 제작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자취를 감췄고, 스스로 의장직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그는 이번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기까지 했다.

트레버 밀턴이 수상쩍은 행보를 보이자 시장에는 니콜라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는 더 나아가 성장주 전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이제까지 미국 성장주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유동성에 기대어 주가가 올랐었는데,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생채기가 난 까닭이다. 이 때문에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고, 바다 건너 코스피 지수까지 흔들리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니콜라가 일으킨 파문의 여파가 꽤 오래 지속되리라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성장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니콜라가 사기인지 아닌지 판명은 나지 않았지만 최근 성장주를 둘러싼 노이즈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성장주 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에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레버 밀턴이 쏘아올린 공은 어디까지 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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