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시달리는 英…트럭운전사 부족에 임시비자 발급

5000명 대상으로 임시 비자 발급…12월 24일 만료
화물차 운전사 부족으로 주유소 1% 문 닫아
선제적 해결 못하면 크리스마스 연휴 큰 혼란 초래할 듯
  • 등록 2021-09-26 오전 9:21:38

    수정 2021-09-26 오전 9:21:38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영국이 화물차 운전기사에게 임시 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다. 최근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주유소조차 유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심각한 물류 대란을 겪고 있어서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 이 같은 임시조치로 물류난을 극복하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류대란으로 유류 공급이 어려워진 영국에서 시민들이 급유를 위해 주유소 앞에 줄을 서고 있는 모습.(사진=AFP)
25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영국 정부가 정부가 화물차 운전사 확보를 위해 최대 5000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단기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비자는 오는 12월 24일 만료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4000명을 화물차 운전사로 교육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물차 면허가 있는 노동자들의 복귀를 유도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국 정부는 유통·물류업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화물차 운전사를 위한 단기 비자 도입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이 심해지는데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물자 유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주유소에 유류 공급이 지연되면서 대기열이 생기는 상황마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 있는 8380개 주유소 중 약 1%가 문을 닫은 상태다. 향후 유류 공급이 지체될수록 영업을 중단하는 주유소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물류 대란을 선제적으로 해소하지 않으면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영국 정부가 비자를 발급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랜트 샵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코로나19로 매우 힘든 18개월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라면서 “크리스마스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영국 정부의 조치가 미봉책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국 도로운송협회(RHA)는 현재 필요한 트럭 운전사 인력이 1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드류 오피 영국 소매 협회 이사는 “비자를 새롭게 5000개 발급하는 것은 물류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슈퍼마켓 부문만 하더라도 최소 1만5000명의 화물차 운전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비판에 샤프 장관은 “정부는 비자가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급여와 조건으로 화물차 운전사를 고용할 것”이라면서 “기업 또한 새로운 운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로 조건을 개선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영국은 부족한 가금류 농장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55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영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마르코 디지오이아 유럽 도로 운송업자 협회 사무총장은 “영국 정부가 허용하더라도 많은 운전자들이 영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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