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만에 40배 성장 쿠팡플레이, 김성한 리더십 빛났다

1987년생 김성한 총괄 디렉터 ‘불도저 경영’ 펼쳐
평소 메모 통해 생각 정리…빠른 의사결정 돋보여
1년만에 월 방문자수 7만명→268만명…40배 성장
쿠팡플레이 연착륙에 로켓 멤버십 월 4990원으로 인상
  • 등록 2021-12-30 오전 7:00:00

    수정 2021-12-30 오전 7:00:0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콜드플레이 온라인 공연, 월드컵 예선 중계, SNL 코리아, 드라마 어느 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막내격인 쿠팡플레이가 올해 공개한 콘텐츠는 내놓는 족족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이후 쿠팡플레이는 올해 1월 앱스토어에 이어 3월 삼성·LG스마트TV, 7월 PC버전 출시 등 빠르게 시청자 저변을 확대했다. 매달 콘텐츠와 앱의 개편 속도를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 (사진=이데일리 DB)
29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 활성이용자수(MAU)는 약 268만 6425명이다. 올해 초 7만명에서 안되는 수준에서 1년 만에 무려 40배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과감한 콘텐츠 투자를 한 덕분에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에 이어 4위로 뛰어올랐다.

단기간 고속성장한 쿠팡플레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장인 김성한 총괄 디렉터(대표)를 알 필요가 있다. 1987년생인 김 총괄은 쿠팡이츠 장기환(1982년생) 대표와 함께 대표적인 젊은 기수다. 프랑스 그랑제콜 파리 정치학교 시앙스포 학사, 영국 런던정경대(LSE) 석사과정을 졸업한 그는 국내에서 김앤장, 엔씨소프트, NHN 등을 거쳐 2016년 쿠팡 프로덕트 오너로 입사했다. 이후 2년간 쿠팡을 다닌 후 김 총괄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9년 재입사했다. 재입사를 했음에도 쿠팡이 주요 신사업인 쿠팡플레이를 김 총괄에게 맡긴 것은 그만큼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오너 시절에는 쿠팡의 리뷰 알고리즘을 만드는 업무 등을 담당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리뷰를 잘 보여주도록 알고리즘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고객 중심,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쿠팡플레이의 성장 모습은 마치 과거 쿠팡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김 총괄이 ‘불도저’ ‘김범석(창업주)의 양아들’ 등 별명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의사결정이 빠른 만큼 시행착오도 겪었다. 지난 6월 쿠팡플레이는 도쿄 올림픽 단독 중계 협상을 따내는 과정에 잡음이 일었다. 수 백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냈지만, 보편적 시청권 침해 등에 따른 논란이 일면서 중계를 포기했다.

이 사례에서 보듯 김 총괄은 쿠팡플레이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재지 않고 빠른 스피드로 추진한다. 쿠팡의 리더십인 ‘Wow the Customer’ ‘Aim High and Find a Way’ 등에 따라 스피드 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김 총괄은 평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노트에 메모를 하는 스타일이다. 메모를 통해 정리된 생각은 팀원들과 공유해서 우선순위에 따라 개발이 진행하도록 한다. 쿠팡플레이가 신사업인만큼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수많은 프로덕트를 오너를 채용하는 것도 김 총괄의 몫이다. 이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김 총괄은 ‘프로덕트 오너’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 생경했던 프로덕트 오너라는 직군에 대한 설명과 쿠팡이 일하는 방식을 소개해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마케팅 업무를 갓 시작하는 주니어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돌면서 여전히 인기다.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는 1년간 수많은 독점 콘텐츠를 선뵈며 와우 멤버십의 ‘록인’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선전한 까닭에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5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쿠팡플레이의 선전에 힘입어 쿠팡은 와우멤버십 신규회원 요금을 30일부터 4990원으로 변경한다. 쿠팡플레이의 콘텐츠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방증이다.

김 총괄은 쿠팡플레이를 로켓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보는 ‘덤’같은 서비스가 아니라 유료로 OTT만 즐기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독점 콘텐츠를 다수 선뵌다는 계획이다. 특히 월드컵, 프리미어리그 중계 등을 통해 남성 고객을 다수 확보한만큼 내년에는 여성 고객 확보를 위한 콘텐츠 발굴에 뛰어들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내년 상영을 준비중인 수지, 정은채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 등이다.

김 총괄은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쿠팡플레이는 고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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