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도핑 위반 첫 보도해 살해 협박받은 기자들

[베이징올림픽]
  • 등록 2022-02-12 오후 4:39:16

    수정 2022-02-12 오후 4:43:11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대표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의혹을 처음 보도한 기자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카밀라 발리예바가 12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사진=AFPBBNews)
영국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은 12일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을 처음 보도한 던컨 맥케이와 마이클 파빗 등 2명의 기자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러시아에서는 이들의 보도가 거짓말이라며 온라인 등을 통해 분노 가득한 메시지들을 쏟아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9일 발리예바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매카이 기자가 살해 위협과 심각한 욕설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이 기자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당신이 마시는 차에서 새로운 물질이 발견되면 이미 당신은 양성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2006년 11월 런던의 밀레니엄 호텔에서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이 들어간 차를 마시고 급사한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리트비넨코 사건을 빗댄 것이다.

또한 가디언은 영국의 한 기자가 발리예바에게 약물 복용했는지를 묻자, 베이징의 미디어 센터에서 러시아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15세 아이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몰아붙였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러시아에 보도되자 이 영국 기자에게 “우리 러시아 기자들이 당신을 갈기갈기 찢을 수 있다”라는 협박이 전달됐다고도 덧붙였다.

카밀라 발리예바가 12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공식 훈련에 참가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AFPBBNews)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챔피언이자 현재 러시아 하원의원인 스베틀라나 주로바는 “그들이 비난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며 “같은 방식으로 치료를 받았더라도 그들의 선수에게는 정상이고 우리 선수들에게는 도핑이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하원의원인 드미트리 스비셰프도 “불행하게도 일부 언론인들은 술집에서 동료와 할 것 같은 이야기를 어린아이에게 하고 있다. 카밀라는 너무 어리며 아이들에게 그런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카밀라가 금지된 것을 하지 않았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이러한 과열된 양상에 “모두가 진정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상호 존중의 올림픽 가치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라며 발리예바를 둘러싼 논란이 위협과 폭력으로 변질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중재법원(CAS)은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문제를 놓고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항소 신청을 접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15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CAS의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CAS의 판결에 따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 박탈도 가능하며, 발리예바의 여자 개인전 출전 여부도 결정된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탄지딘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 효과를 내 2014년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지난 7일 단체전에서 올림픽 여자 선수 최초로 4회전 점프에 성공해 러시아의 금메달을 이끈 발리예바는 개인전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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