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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910만달러) 첫날 94.44%에 이르는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앞세워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경기를 했다.
이경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그레이크 랜치(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솎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하루에만 12언더파 60타를 몰아친 세바스티안 무뇨스(멕시코)가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이경훈은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이경훈은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경훈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텍사스 출신의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와 함께 경기해 팬들의 더 큰 관심을 받았다.
1번홀에서 경기에 나선 이경훈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이어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고, 8번(파4)과 9번홀(파5)에서도 또 한 번 연속 버디에 성공,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12번홀(파5)이었다.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이경훈은 홀까지 263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4m 남짓이었고 이 퍼트를 홀에 넣어 이글을 기록,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2.2m 거리의 버디퍼트를 넣지 못한 게 아쉬웠으나 이날 보기 없이 경기를 끝냈다는 점에서 2년 연속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아이언샷이 돋보였다. 18번 시도해 17차례 온그린에 성공, 94.44%를 기록했다. 6개의 버디 중 4개를 3m 이내에서 잡아냈을 정도로 아이언샷의 정확성도 더 예리했다. 드라이브샷도 78.57%로 3개를 제외하고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경기를 마친 이경훈은 “지난해에 이어 오늘 첫 라운드를 잘 마쳐 기분 좋다”며 “이 대회에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지난주부터 아이언샷과 퍼트가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 주까지 이어져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승열(31)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0위, 강성훈(35)과 김시우(27)는 각 공동 79위(1언더파 71타)와 107위(이븐파 72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