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가 후임으로 지목한 이상벽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 등록 2022-06-09 오전 11:23:26

    수정 2022-06-09 오후 1:20:2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송인 이상벽이 세상을 떠난 ‘국민 MC’ 송해에 대해 “말 그대로 최후의 일각까지 무대를 지키신 분이고, 여간 바지런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벽은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국노래자랑’ 후임 진행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36년 된 (진행자의) 후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상벽은 고인에 대해 “친상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그이하고 같은 황해도 실향민이고, 또 우리 돌아가신 부친하고 연세가 같으셨기에 아버님처럼 섬기는 그런 입장이었다. 어제 빈소 가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배려심이 대단했던 분”이라며 “근검절약하는 분이지만 하나 확실한 거는 술 인심은 아주 후하셨다. 누구하고 술을 마시든 술값은 꼭 본인이 내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생전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상벽은 송해가 진행자로서는 ‘성실함’을 강점으로 삼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연을 모시고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의자를 놓고 이렇게 앉아서 한 30분 전부터 묵상을 하더라”면서 “전날 약주를 하셔서 그러신가 해서 물었더니 ‘거기 앉아서 머릿속으로 리허설을 하는 거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벽은 “수십 년 넘게 방송을 해도 1시간짜리 프로그램은 1시간 전에, 2시간짜리 프로그램은 2시간 전에 나타나 구석에 홀로 돌아앉아서 대본을 꼼꼼하게 다 숙지한 분”이라면서 “이렇게 생명력을 유지한 건(비결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성실함이 밑천이었다”라고 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상벽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 후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방송국에서 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인 입장에서) 내가 고향 후배고 그러니까 어디 가면 ‘다음에는 우리 이상벽이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는데 그 양반 뜻이 그랬던 것 뿐”이라고 했다.

다만 이상벽은 고향 황해도에서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싶었던 송해의 꿈을 자신이 이뤘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나도 황해도에서 태어난 사람이니까 거기 올라가서 우리 고향분들 모아놓고 정말 송해 선생님처럼 활기차게 ‘전국!’ 한번 할 수 있으면 살아생전 소원 한꺼번에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차려졌으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30분이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으로, 고인은 2018년 세상을 먼저 떠난 부인 석옥이 씨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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