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내용은 앞서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던 내용과 얼추 비슷했으며,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첫 반응은 일단 `휴~` 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시선이 점차 늘고있다. 결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많은 은행이 모두 테스트를 통과한데다, 재정 확충 규모도 예상에 크게 못미쳤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쯤 되니 테스트 기준이 너무 헐거웠느니, 디폴트 가능성이나, 국채 손실률을 낮게 반영했느니 하는 식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런 비판은 아예 근거가 없진 않다. 유럽은 미국과는 달리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데다, 재정문제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에 뉴욕증시와 유로 환율 등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다는 점은 이같은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개별 은행들의 세부적인 사항을 보여주는 2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6일까지는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전문가는 금융시장의 큰 짐 하나를 덜어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 시장은 불확실성을 하나 덜어내고, 정점을 맞는 기업실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 이후 안정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점도 호재다.
사실 유럽 은행들이 테스트에 대비, 자본을 확충하려는 의도에서 시장대비 수익률이 좋았던 이머징아시아 자산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상황이 바뀐다면 가장 먼저 포지션을 늘릴 가능성이 큰 곳이 한국 증시다. 기업실적이나 경제사정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좋고, 앞으로 성장성도 높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지표가 어느 정도를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지표를 통해 경기가 식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시장을 짓누르는 이중침체 가능성에 고개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실적시즌이 이번 주를 정점을 찍기 때문에 이후 모멘텀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