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어렵다고? 연극, 고정관념 깨다

고전 재해석 열풍
탈춤 국악 만나 신명나게
눈높이 낮춰 온가족이 함께
  • 등록 2018-01-06 오전 7:00:00

    수정 2018-01-06 오전 7:00:00

오셀로와 이아고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영국의 문호인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각색해 무대에 올린 연극이 연달아 선보인다. ‘고전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변주를 시도했다. 탈춤 등 국악과 접목하거나 어린이의 눈높이로 문턱을 낮췄다. 젊은 예술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셰익스피어를 재해석해 연극 무대에 올려 관객을 맞는다.

△셰익스피어, 탈춤 만나 ‘얼쑤’

셰익스피어가 우리 탈춤을 만났다.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오셀로와 이아고’다. 고전인 ‘오셀로’에 탈춤을 접목해 배우와 관객이 직접 교감한다. 원작 속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과 무너지는 신뢰를 탈춤의 달관과 넉살, 풍자로 풀었다. ‘명작으로 탈춤을 춰보자, 탈춤으로 명작을 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우리의 탈춤을 만나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포인트다.

‘오셀로와 이아고’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이다. 허창열 이주원 박인선 등 탈꾼은 각각 고성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 강령탈춤의 이수자로 이번 공연에서 안무와 출연을 맡았다. 신재훈 극단 작은방대표가 연출하며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제작한다.

△셰익스피어, 삼국유사로 덧칠하다

내달 1일부터 21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하는 음악극 ‘템페스트’는 삼국유사와 우리 무속신앙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고전에 국악을 접목해 보는 이에게 친근감을 준다. 원작의 주인공 프로스페로가 가락국의 8대 왕인 질지왕으로, 나폴리왕 알론조는 신라의 20대 자비왕으로 바뀌어 등장한다. 괴물 에어리얼은 한국 무속신앙의 액막이 인형인 제웅으로 분했다.

40여 년간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활동한 오태석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얽히고설킨 원작 ‘템페스트’를 화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각색했다. 만 5살 이상 자녀라면 부모와 함께 볼 수 있을 정도로 부담 없다.

템페스트
△아이와 함께 보는 셰익스피어

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췄다. 서울시극단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세 번째다. 겨울 방학기간에 온 가족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요정들이 사는 마법의 숲을 배경으로 장난꾸러기 요정 퍽이 들려주는 사랑이야기를 노래와 유쾌한 안무로 표현한다. 김광보 예술감독을 필두로 부새롬 극단 달나라동백꽃 대표가 연출했다. 오세혁 극단 걸판 상임극작가가 각색했다.

‘한여름 밤의 꿈’은 외국인 관객을 위해 영어자막을 제공한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 공연 전 관람예절과 ‘한여름 밤의 꿈’을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한 스터디 가이드도 마련했다.

△청년,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이 오는 17일부터 4월1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으로 오른다. ‘오셀로’를 기반으로 한 ‘오셀로의 식탁’(예술집단 페테&세즈헤브 1월17일~29일) ‘소네트’(크리에이티브 틈 1월31일~2월11일), ‘햄릿’을 각색한 ‘5필리어’(블루바이씨클프로덕션 2월21일~3월4일)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노마드 3월7일~18일), ‘로미오와 줄리엣’을 극화한 ‘줄리엣과 줄리엣’(창작집단 LAS 3월21일~4월1일)이 연달아 공연한다. 고전을 젊고 열정 있는 청년 예술가들이 나서 쉽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작품마다 특색있다.

산울림 소극장은 2013년부터 ‘산울림 고전극장’이란 이름으로 고전을 재해석하고 있다. 주목받는 예술가들이 나서서 지금까지 23편이 무대에 올랐다. 문학과 연극의 만남으로 우리 연극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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