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입 닫은 검은 거인들…변대용 '고요하고 고요한'

2019년 작
대중적 캐릭터로 사회문제 꼬집던 작가
거대한 인물상으로 치유·관조에 들어서
매끈·단단한 형체에 극도의 긴장감 얹어
  • 등록 2020-02-25 오전 12:35:00

    수정 2020-02-25 오전 5:39:44

변대용 ‘고요하고 고요한’(사진=이상원미술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을 감은 흰 머리의 검은 인간들. 어디서 온 건가. 어디로 가는 건가. 왔으면 어디서 온 거고, 가면 어디로 가는 건지. 아니라면 바닥에서 솟구쳐 오르거나 혹은 바닥으로 가라앉는 중인지도.

작가 변대용(48)이 빚은 거대한 인물들. 일단 3m에 육박하는 크기가 그렇고, 시공간을 정지시키다 못해 빨아들이는 듯한 분위기가 그렇다. 형체는 제각각이지만 콘셉트는 일관성이 있다. 입 닫고 눈 감은 채 깊이 생각에 빠져 있는,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사람이랄까.

초기작과는 사뭇 다른 형태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백곰, 인어공주, 미키마우스 등이 그의 단골 이미지였으니. 편안하고 친근하게, 그러면서도 사회문제 등에선 할 말은 다하는 대중적인 캐릭터로 말이다. 그랬던 그가 다음 단계인 치유와 관조로 들어선 듯하다.

그렇게 ‘고요하고 고요한’(2019)에까지 왔다. 반질하고 단단한 인간상에 공간을 내리누르는 압도적인 긴장감까지 얹어서.

4월 26일까지 강원 춘천시 사북면 화악지암길 이상원미술관서 여는 개인전 ‘내면풍경’에서 볼 수 있다.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250㎝(높이·가변설치). 작가 소장. 이상원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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