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5년,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답은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 수록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운용사들이 장기투자 펀드로 ‘자산 배분’ 펀드를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멀티에셋·EMP·채권혼합…위험을 나눠라
29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6대 자산운용사에 ‘향후 10년 동안 투자할 만한 펀드’를 물은 결과 5곳의 운용사가 ‘자산 배분’ 성격을 지닌 펀드를 추천했다. 시계제로인 불확실성 시대에 리스크에 대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 KB자산운용은 ‘KB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를 추천했다. 둘 다 재간접형 펀드로, 자산 배분으로 안정성과 수익률 추구를 목표로 한다. ‘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의 모펀드는 글로벌 주식, 글로벌 채권, 원자재 등 3종류로 나눠지며, 각각 30~60%, 30~60%, 10% 미만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일본 국채 등을 담았다. ‘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는 미국 채권, 리츠, 배당주 등 다양한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이 제안한 ‘신한BNPP삼성전자알파[채권혼합형]’도 비슷한 맥락이다. 주식은 삼성전자(005930)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으로 안정성을,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박인호 KB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최근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흐름에 맞는 최적의 단일상품을 찾기가 어렵다”며 “자산 배분펀드는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분산투자함으로써 단일 자산대비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으며 특히 EMP 펀드는 ETF에 투자해 거래비용이 낮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애주기펀드도 눈에 띈다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고령 인구가 늘고 의료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 중국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한화차이나셀렉트헬스케어펀드’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