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3600억 통큰 베팅…두올산업, 성공할까?

현금지출 없이 캐나다업체 온코퀘스트 자산양수
양수대금 신주·사채로 상계…주가 상승률 100% 육박
車카페트에 新성장동력 바이오로 사업다각화
  • 등록 2020-04-22 오전 12:40:00

    수정 2020-04-22 오전 12:4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자동차 카페트 전문업체 두올산업(078590)이 신약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방산업 위축으로 자동차 카페트 등 주력사업에 대한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자 새 먹거리로 바이오사업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금지출 없이 자산 대신 36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캐나다 바이오업체의 자회사가 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지난해 기준 247억원)의 12배, 현 시가총액(3161억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로, 이번 딜을 통해 바이오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올산업은 현재 지분 21.17%를 소유한 캐나다 면역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온코퀘스트(OncoQuest Inc.)의 보유 기술 등 주요 자산을 3억 달러(약 3651억원) 규모에 양수한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두올산업은 지난달 약 600억원에 온코퀘스트 신주 250만주(지분 21.17%)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온코퀘스트 지분 인수 공시 후 주가도 급등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인수 공시한 지난달 6일 종가 대비 현재까지 총 97.26% 올랐다.

두올산업의 양수자산은 △면역항암 치료에 대한 온코퀘스트가 보유한 기술 △오레고보맙 등 임상 프로그램 △주요 연구계약 △11여개의 지적재산권 등이다.

두올산업은 이와 관련, 온코퀘스트 양수가액(3억 달러)을 유상증자, 전환사채(CB), 기존 온코퀘스트 주식 처분가액 등으로 상계할 계획이다.

이에 회사는 전날 2건에 걸쳐 총 20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2건에 걸쳐 1034억원의 전환사채 발행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두올산업은 온코퀘스트가 발행한 주식 930만9267주 중 보유하고 있던 250만주를 온코퀘스트에 608억5000만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번 자산 양수와 관련해 두올산업은 무형자산을 사오면서 그 대가로 발행하는 사채와 신주를 온코퀘스트에 납입대금으로 주기로 했다. 두올산업이 양수대금으로 줄 채무가 발생하고, 그 채무와 관련해 온코퀘스트로부더 받을 돈이 서로 상계되는 것이다.

오는 12월 31일 양수금액 납입이 완료되면 온코퀘스트가 두올산업의 지분 46.4%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두올산업은 전날(20일) 두 번의 유상증자 공시 중 243억4000만원(2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건을 통해서 이미 최대주주는 기존 위드윈투자조합38호에서 온코퀘스트(지분율 9.01%)로 변경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온코퀘스트는 2015년 캐나다 상장사 퀘스트파마텍으로부터 분할된 신약개발업체로, 난소암과 췌장암, 유방암 등에 적용되는 면역치료 항체 기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난소암 최초방볍의약품은 임상 2상을 완료했고, 난소암 재발의약품은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또 췌장암 관련 제품은 임상 1, 2상을 동시 진행 중이다. 유방암 치료제는 전임상 후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Oregovomab)’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아이큐비아(IQVIA)와 사업 협력을 계약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를 통해 올 2분기부터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올산업은 기존 자동차 카페트 사업을 유지하면서 바이오 사업 규모를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21.5%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코퀘스트의 자산이 실질적으로 넘어오는 시점에 맞춰서 바이오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주매출원인 자동차 관련 사업은 20년 됐고 주요 완성차업체 1차 협력사로 등록돼 있는 만큼 자동차 카페트 사업은 기존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암호(가상)화폐 업체 인수설로 곤혹을 치렀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번 온코퀘스트 인수 건은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했다”며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앞으로 신약개발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올산업은 지난해 7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설에 휘말렸지만, 철회를 결정한 후 신사업 발굴에 몰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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