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깨진 증시]'오른다' 베팅해도 펀드는 외면

지난해 점증한 펀드 자금 올들어 7%↓
작년 주식 팔았던 개미 올들어 순매수 지속
성장주 좇느라 펀드 무관심…가치주 3인방 고전
  • 등록 2020-06-03 오전 1:52:00

    수정 2020-06-03 오전 1:52: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개인은 올해 주식 시장에서 날로 투자 규모를 키웠는데, 철저하게 직접 투자에 집중하고 간접 투자(펀드)를 피한 것이 특징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주식형(공·사모 합계) 펀드 규모는 56조2200억원(설정원본)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60조4700억원)보다 7% 줄었다. 이 자금은 지난해 말 68조8100억원을 기록해 한 해 동안 점증했는데, 올해 들어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의 주식 투자 금액은 반대로 움직였다.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작년 5월29일부터 12월30일까지 9조3200억원치 주식을 팔았다. 이후 연초 이후부터 지난 29일까지는 28조16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 3조7800억원을, 올해 이후로는 6조20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펀드 자금이 빠져서 개인 투자에 쓰인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지난해 펀드 자금이 8조3400억원 늘어나는 동안, 개인은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합계 5조5400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숫자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아울러 올해 펀드 자금이 4조2500억원 감소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주식 순매수(유가와 코스닥 합계 34조3600억원) 흐름은 거셌다.

펀드 수익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집계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기간별로 보면, 연초 이후로 -7.8%이고 코로나 19의 여파가 반영돼 있는 최근 3개월은 -1.4%다.

가치주 펀드는 성장주 중심 시장이 전개되면서 더딘 흐름이다. 가치주 자산운용사 3인방 신영자산·한국밸류·KB자산 등도 여지없이 고전이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이들의 대표펀드로 꼽는 신용밸류고배당(설정액 2조1700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5600억원), KB밸류포커스(4800억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4%, -8.4%, -11.3%로 일반 주식형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다. 최근 3개월은 -4.5%, 0%, 0.8%로 일반 펀드와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친 주식 시장은 주식 가치를 재평가할 겨를없이 앞으로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첫 주식 계좌를 개설한 개인 투자자가 증가한 것은 이런 흐름을 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장에서 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는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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