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주식형(공·사모 합계) 펀드 규모는 56조2200억원(설정원본)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60조4700억원)보다 7% 줄었다. 이 자금은 지난해 말 68조8100억원을 기록해 한 해 동안 점증했는데, 올해 들어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의 주식 투자 금액은 반대로 움직였다.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작년 5월29일부터 12월30일까지 9조3200억원치 주식을 팔았다. 이후 연초 이후부터 지난 29일까지는 28조16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 3조7800억원을, 올해 이후로는 6조20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펀드 수익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집계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기간별로 보면, 연초 이후로 -7.8%이고 코로나 19의 여파가 반영돼 있는 최근 3개월은 -1.4%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친 주식 시장은 주식 가치를 재평가할 겨를없이 앞으로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첫 주식 계좌를 개설한 개인 투자자가 증가한 것은 이런 흐름을 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장에서 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는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