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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한국시리즈 우승해도 빈털털이?

  • 등록 2020-11-23 오전 11:00:00

    수정 2020-11-23 오전 11: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매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늘 따라나오는 말은 ‘돈잔치’ 또는 ‘우승 보너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우승을 해도 금전적 보상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1986년부터 1990년까지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에 5000만원, 준우승팀에 3000만원이 수여됐다. 하지만 1991년부터는 공식 상금이 없다. 대신 포스트시즌 입장 수익에서 야구장 사용료, 행사 비용 등 대회 개최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배당금으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는 우승팀이 50%를 가져가고 준우승팀 25%, 3위팀 15%, 4위팀 10%씩 나눴다. 이후 여러차례 규정 변화를 통해 2017년부터는 지금의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돈잔치’ 포스트시즌, 올해는?

현재 KBO 규정에 따르면 우선 포스트시즌 배당금 20%는 정규시즌 우승팀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후 나머지 분배금을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나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그 중 50%를 가져간다. 이후 준우승팀 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 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 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 3% 순으로 배분된다.

2019년 포스트시즌 12경기에 입장한 총 관중은 23만4799명이었다. 입장수입은 약 88억원(87억9982만1000원)이었다. 이 가운데 KBO가 운영 비용으로 가져간 비용은 절반인 44억원 정도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휩쓸어 통합우승을 이룬 두산베어스는 약 27억원을 챙겼다. 한국시리즈 우승 배당금 약 19억원에 정규시즌 우승 배당금 약 8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키움히어로즈는 약 9억2000만원,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SK와이번스는 약 5억4000만원,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LG트윈스는 약 3억5000만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NC다이노스는 약 1억2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이 늘어나기 위해선 당연히 관중 수입이 늘어야 한다. 관중수입이 늘어나려면 경기 수가 많아야 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경우 경기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 한국시리즈가 4연승, 플레이오프가 3연승으로 끝나다 보니 전체 경기수가 12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총 관중수도 2014년(22만87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였다. 그렇다 보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금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체 관중석의 30%만 관중이 입장한 2020년 한국시리즈. 사진=뉴시스


포스트시즌 배당금 역대 최고액은 2012년 삼성

역대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은 구단은 삼성라이온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통합우승 당시 약 37억4000만원을 받았다. 삼성이 통합우승을 달성한 당시 포스트시즌은 사상 유례없는 흥행 폭발이 일어났다. 15경기가 열리는 동안 무려 36만325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입장수익이 103억9300여만원으로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모기업인 삼성이 특별 보너스까지 지급하면서 구단과 선수는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이는 다 좋았던 시절의 얘기다.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상금이 매우 적거나 아예 없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수입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총 11경기가 치러졌다. 누적 관중수는 8만9312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관중석 수용 가능 인원의 일부만 받았다. 플레이오프부터는 관중석 규모가 작은 고척스카이돔(1만7000석)에서만 경기가 열려 관중수가 더 줄었다.

그나마도 지난 19일 오전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서 관중이 수용 가능 인원의 30% 수준으로 줄었다. 20일과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3, 4차전은 입장권이 매진됐음에도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은 각각 5100명뿐이었다.

2019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통합우승했던 두산베어스는 약 27원에 달하는 거액의 배당금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올시즌 우승팀 상금 ‘0원될 수도’

아직 정확한 집계가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현재까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33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고 해도 예상 수입은 38억원대다.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스트시즌 운영 경비가 최소 40억원 이상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비도 뽑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우승팀 상금이 0원이 될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최대한 경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각 팀에 배당되는 돈은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임대료가 다른 구장보다 상대적으로 비싸 비용 절감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그래서 KBO에 적립된 야구기금으로 우승 배당금을 지원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반발이 심했다. 야구기금은 유소년 지원 및 야구 발전 등을 위한 돈인 만큼 우승 배당금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이사회에서 야구기금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물론 우승의 목적이 돈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도 금전적인 보상이 없다면 선수들 입장에선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모기업에서 주는 보너스도 있겠지만 그것도 구단 상황에 따라 다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프로스포츠의 달라진 현실은 냉혹하고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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