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분사로 재조명된 LG화학 제약, 인재영입·R&D 투자 ‘날개’

오픈이노베이션 활용해 임상단계 파이프라인 7개
3년 동안 글로벌 빅파마 출신 인사 적극 영입
적은 매출 비중에도 2000억대 R&D 투자 지속
10년내 2~3개 신약 성과 기대
  • 등록 2021-04-21 오전 6:00:00

    수정 2021-04-21 오전 6:00:00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LG화학(051910)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면서 나머지 4개 사업부문들이 주목받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이 LG화학의 주요 수익원이라면, 생명과학 사업부문은 회사의 미래를 이끌 신사업으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적극적인 인재영입,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를 보여준다. 향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로 신약개발에 불을 붙인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부문은 항암, 면역질환, 대사질환 신약개발에 R&D 역량을 집중, 임상단계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 7개를 보유하고 있다. 전임상단계에 들어선 후보물질까지 합하면 15개 이상이다. 비만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고, 비알콜성 간염(NASH) 치료제도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올해는 통풍치료제 미국 임상 2상이 마무리되고, 퇴행성 관절염과 대사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새롭게 임상 1상에 추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초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LG화학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사진=LG화학)
LG화학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대의 배경에는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있다. 2017년 LG생명과학 합병 이후 현재까지 지놈앤컴퍼니, 파마리서치바이오 등 국내 회사는 물론 미국, 영국, 중국 지역의 회사 등 총 10개사와 손잡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메디포스트와 줄기세포 배양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과 국내 바이오텍인 아이씨엠(ICM)의 전임상 단계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첨단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으로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도입이 이뤄졌으며, 내부 파이프라인들의 진척에 따라 합병 이후 빠르게 글로벌 신약개발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는 외부 인사 영입과 R&D 투자에서도 드러난다. LG화학은 지난 3년간 꾸준히 글로벌 빅파마 출신의 바이오 업계 유명인사들을 들였다. 최초의 외부 영입 인사인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장)은 아스트라제네카, 한미약품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해온 신약개발 전문가다. 리제네론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를 지낸 홍성원 상무는 2018년 9월, 화이자 혁신제약사업부문 아시아 클러스터 대표를 지낸 이동수 전무는 2019년 5월 각각 합류했다. 연구원(석·박사급) 수도 크게 늘렸다. 흡수합병 당시 310명이었던 연구인력은 지난해말 기준 460여명으로 50%이상 증가했다.

생명과학 사업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2.2%, 영업이익은 3%를 담당한다. 올해는 지난해 6600억원이던 매출을 75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신약 최초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당뇨 신약 ‘제미글로’의 견조한 판매와 신제품 유폴리오(소아마비 백신)의 유니세프 공급 시작 등으로 기존 사업 확대로 매출 10%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아달리무맙 BS MA(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셉트(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일본 시장을 선공략하며 매출을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생명과학의 가치는 당장의 매출 창출이 아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있다. LG화학이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생명과학에 최대 매출처인 석유화학부문과 비슷하게 R&D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LG화학은 2017년 LG생명과학을 인수한 뒤 지난 4년간 생명과학부문 R&D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약 1800억원으로 생명과학부문 매출액(6600억원) 대비 27%를 넘었다. 올해부터 연간 2000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부문에 들이는 R&D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생명과학부문은 LG화학이 신사업으로 키우던 LG에너지솔루션의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는 등 꾸준히 신약개발에 집중해온 LG화학의 저력이 다시금 힘을 얻을지 주목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면서 생명과학 분야는 LG화학의 대표적인 신사업 분야로 올라섰다”면서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10년내 2~3개의 신약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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