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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의 미식로드] 우거지·붕어의 환상궁합…‘단골’의 비결

충북 진천의 향토 음식 ‘붕어찜’
중부권 최대 낚시터 초평호에 숨은 마을
붕어찜 전문식당 몰려 있는 '초평 붕어마을'
1980년대 중부고속도로 인부 인사로 제공
  • 등록 2021-05-07 오전 6:00:00

    수정 2021-05-07 오전 6:00:00

진천 붕어마을 달골집의 ‘붕어찜’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진천 초평면 화산리. 초평저수지를 끼고 있는 마을이다. 초평저수지는 중부권 최대의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이 일대에는 독특한 마을이 숨어 있다. 바로 진천의 향토음식인 붕어찜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초평 붕어마을’이 그곳이다. 붕어에 양념을 통째로 쪄서 먹는 붕어찜 전문식당들이 몰려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10월 붕어찜 축제를 열 정도다

1980년대 중부고속도로 인부들의 식사로 붕어찜을 제공하면서 진천의 향토음식을 파는 마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을에는 20여 개의 음식점이 자리해있다. 붕어찜이 많은 마을은 80년대에 조성됐지만 붕어찜이 유래가 짧은 음식은 아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보양식 중 하나였을 만큼 뛰어난 건강식이었는데, 이러한 사실은 여러 문헌에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건강해지기 위해 찾은 붕어찜 맛집은 바로 ‘단골집’이다. 20여 개의 붕어찜 전문점 중 단골집은 MBC에서 주관한 ‘향토음식 경연대회 은상’을 비롯해 ‘대물림 전통음식 계승업소’, ‘진천군 향토 맛집’ 등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한다. 맛을 기대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우거지와 파, 깻잎, 마늘, 후추, 수제비 그리고 양념장을 얹어 통째로 쪄서 나오는 붕어찜은 먹는 방법이 꽤 까다롭다. 잔가시는 물론 등 쪽의 커다란 Y자 가시를 조심해야 하기 때문. 한 끼의 식사치곤 번거로운 붕어찜이지만 다량의 철분과 풍부한 단백질로 신장과 성장촉진 그리고 만성스트레스 좋다는 사실이 입맛을 돋운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는 칼칼한 양념과 오랜 노하우가 담긴 손맛 덕에 느껴지지 않는다. 단골집에서 직접 재배하여 말린 우거지와 함께 부드러운 붕어살을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 진천에서는 이미 알려진 붕어찜을 맛있게 먹는 비법이다. 우거지와 붕어살, 의외의 조합이 만나 좋은 맛 궁합을 만든다. 아쉬운 점은 붕어찜의 주재료인 붕어는 중국에서 공수해온다는 점이다. 단골집의 주인장은 “예전에는 초평호에서 붕어를 잡아 식탁에 내놨지만, 낚시꾼들을 위해 더이상 초평호에서 붕어를 잡지 않는다”면서 “중국산이긴 하지만, 국내산에 비해 흙내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중국산이긴 하지만, 탁 트인 초평 저수지 전망을 내려다보며 하는 식사는 여행에 운치를 더한다.

진천 붕어마을 달골집의 ‘붕어찜’
진천 붕어마을 달골집의 ‘붕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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