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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0년 인연’ 김창경 “윤석열, 빅데이터·인공지능 엄청 잘 안다”

윤석열, 플랫폼·빅데이터 등에 조예 깊어
"일부 취지와 다르게 해석돼 안타까워"
  • 등록 2022-01-07 오전 6:00:00

    수정 2022-01-07 오전 8:20:5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윤석열 후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엄청 잘 알고 있다. 관심도 많다.”

김창경(사진) 전 교육과학부 차관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몇몇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구직앱 발언 논란과 관련해 윤 후보의 진위와 다르게 해석되면서 실언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는 뜻이다.

김창경 전 차관은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장으로 위촉됐다. 지난 2일 윤 후보가 발표한 ‘마이AI포털’ 공약의 제안자로 함께 서기도 했다.

윤 후보와는 대학 시절부터 친분이 있다. 윤 후보와 김 전 차관 모두 부친이 연세대 교수였던 인연으로 40여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 당시 거주지도 서울 연희동으로 자주 왕래했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전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했던 것도 윤 후보의 개인적인 친분과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은 윤 후보가 항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플랫폼·빅데이터 등에 있어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기술 분야를) 엄청 잘 알고 관심도 많다”면서 “그날(2일) 빅데이터 공약 발표 때도 본인이 질문을 다 받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취업 플랫폼에 대한 발언도 일부 오해가 있었다는 점도 전했다.

지난달 22일 윤 후보는 전북대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4차산업 혁명에 올라탄 디지털 전환 시대”라면서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전화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걸 실시간 정보를 얻을 때가 아마 1~2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생길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 후 윤 후보는 세상 물정 모른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미 취업 앱이 활성화돼 있다는 취지였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일 공약사항으로 발표한 ‘마이AI포털’과 관련된 발언이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마이AI포털은 국민이 필요한 정보나 민원을 정부 빅데이터 시스템이 능동적으로 판단해 이를 알려주고 도움을 준다는 개념이다. 예컨대 모바일 등 디지털기기를 조작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음성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복지 혜택을 알아본다던가, 구직이 필요한 구직자에게 필요한 직장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김 전 차관은 “취업 앱에 대한 것도 본인의 확실한 생각이 있다”면서 “구직자와 구인자간 미스매치를 AI를 통해 줄일 것이라고 본 면도 있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등의 단어도 윤 후보가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김 전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윤 후보가 말을 많이 하다보니 일부 편집되는 것도 있고 몇 단락만 나와 국민들이 오해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 사람은 확신이 없으면 자기 말을 안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삶이 4차산엽혁명과 관련해 무궁무진하게 바뀐다는 것도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선대위 해체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으로 행정부에 있어봤고, 청와대에도 (비서관으로) 있어봤다”면서 “후보자가 잘 되길 바랄 뿐 직에는 큰 욕심이 없다”고 했다.

다음은 김창경 전 차관과의 일문일답 일부다.

-윤 후보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를 잘 하고 있는지.

△엄청 잘 알고 있다. 관심도 많다. 다른 공약 발표하는 현장에는 없어 모르겠지만, 그날(2일) 보면 본인이 다 질문받고 답변했다. 이해 엄청 잘 돼 있다. 디지털 플랫폼 정보에 대해서 본인이 이해한 것을 (나에게) 먼저 물어볼 정도다.

-우리 정부의 전자정부 시스템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무슨 개념인지.

△전자정부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 명동에 갈 때 일일이 검색해 택시를 부른다면 ‘전자정부’이고, 내 스케쥴에 맞춰 미리 택시를 불러 놓는다면 ‘디지털플랫폼정부’다. 지금 페이스북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미리 안다. 그래서 내가 어디 스타벅스에 간다고 하면 스벅에 가면 이거에 디스카운트 쿠폰이 뜨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찾아서 하는 것하고 검색해서 찾는 것 하고 다르다.

-데이터를 모으는 게 필요하겠고, 분석하는 역량도 필요하다. 민간기업에서도 AI인력이 부족한데, 정부에서 이를 현실화시키겠는가.

△정부에도 있어봤는데, 우리나라 정부가 뭐가 잘못돼 있냐하면, ‘삼성이 못하는데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다. 민간이 못하면 국가가 나서야 하는 것이다. 민간이 손을 들었으면 국가가 나서야할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다.

-전 정부에서도 인공지능 인력을 키우겠다. 수천억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관이 주도해 성공한 게 없는 듯 하다.

△사실 내가 박근혜 정부 때 창조경제 설계자다. 이름 지은 사람이 나다. 미래창조과학부 이름 만든 사람이 나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에 깊은 고민이 없었다. 뭐가 문제였냐하면 한국형을 만들려고 하다가 실패하곤 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때도 한국형 알파고 만들려고 하다가 실패했다. 그게 잘못된 생각이다. 한국형을 만든다는 것. 그것에 묶여 통찰적인 사고가 안된다. 우리나라를 보면. 문재인 정부도 많은 일을 하고 여러가지를 했지만, 진짜로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지? 진짜 실제로 뭘 하나 떼러 가려고 하면 폰 안에서 다 되는지? 절대 안된다. 우리나라는 망분리가 돼있다. 우리는 사이트 하나 만든다는 것이다. 전 정부 사이트를 하나로 만든다. 산하기관 (사이트)도 하나로 만든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윤 후보가 여러 얘기한 것 중 하나가 ‘4차산업혁명형 기술로 해서 약자를 도울 수 있는 게 많다’라는 점이다. 여태까지 정부는 할아버지들 스마트폰 쓰는 거 알려준 거 같은데, 할아버지들 어디 가도 스마트폰 쓰지 못한다. 백날 가르쳐줘봐도 비슷하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면 11번가에 가입하려고 하면은 전화를 해서 “11번가에 가입할게요” 하면 챗봇이 듣고 해주는 식이다. 그렇게 해야지. 이것을 해서 앱을 해서 한다는 게 여태까지라면 우리는 그렇게 한다는 것이더라. 접근 방식이 다른 거다. 여태까지 정부는 탑다운 방식으로 했다.

-윤후보 캠프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윤석열 후보의 아버님이 연세대 교수셨는데, 저의 아버지도 연세대 교수였던터라 예전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다. 윤 후보가 저보다 1년 후배였다. 우리가 또 같은 대학을 다녀서 아주 친한 선후배 사이였다. (선대위에 합류해)도와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저는 2012년에 정부를 떠나고 10년 동안 학교로 복귀해서 민간인의 삶을 잘 살고 있었다. 어떡하냐. 도와달라는데.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오게 됐다.

-앞으로는?

△후보가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그가 행정부 수반이 되는 것이다. 행정부의 팬시한 모델을 보여줬으면 됐다. 뭘 가져가나. 청와대나 정부에 이미 갔었다. 거기에 미련 전혀 없었다.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염두에 둔 게 아닌지.

△교과부 차관을 했기 때문에 욕심 없다. 그때는 사실상 과기계 장관 역할을 했다. 정부나 청와대에 전혀 관심이 없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에게 특별히 더 조언한 게 있다면?

△후보한테 했던 얘기가 뭐냐면, 플랫폼은 없으면 못 산다는 것이다. 없으면 못쓰는 것 하나 꼽으라면 카카오톡이다. 텔레그램 쓴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쓰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간다. 카카오나 이런 아쉬운 점은 무엇이냐, 글로벌한 플랫폼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데이터도 그렇게 모이지 않는다. 구글이나 이런 것에 비교해서 그렇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엔지니어 수준이 5위 정도 된다. 전세계적으로. 이건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5위가 의미가 없다. 이런 문제 해결 하려면 인력 양성부터 알엔디까지 국가가 다시 판을 짜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다.

앞으로 뭘 할 것이냐 하면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를 수출할 것이다. 이건 우리가 된다. 전자정부 수출한 경험도 있다. 그러면 개도국에 많은 프렌들리한 사람들이 생긴다. 실공간에서는 우리가 경제 규모 10위 정도인데, 사이버 공간에서는 중국과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탑3가 돼야한다고 했다. 사이버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플랫폼과 관련해 후보자의 본의가 오해를 받으니 안타깝겠다.

△후보가 잘 모른다? 천만의 말씀이다. 진짜 잘 안다. 대통령 될 사람이 다 알고 있고 하는데. 잘 되리라 본다.

-그래도 말 실수가 잦다고 느껴진다.

△무리수가 좀... 말을 많이 하다보니 악마의 편집만 되는 것이 있다. 몇 단락만 나오니까 국민들이 오해를 하는 것이고. 그런데 이 양반은 확신이 없으면 말을 안 한다. 자기가 확실히 알고 들어가 있으니까 이것에 대한 응용 버전이 무궁무진하게 나오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라이프 자체가 디지털에 기반할 것이라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해가 취업 플랫폼에 대한 게 있지 않나? 결국 AI로 구동되는 취업앱이라는 뜻인가?

△그렇다. 그런게 너무 잘못 알려져 안타깝다. 그 부분은 본인이 확실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한 말이다. 앱에서 다 할 수 있겠다는 얘기인데 밑도 끝도 없이 ‘철지난 소리 하냐’ 얘기 듣고…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서 어떻게 보나

△후보의 정치력에 달린 것이다. 거기에 가신 분들 몇몇은 자기 욕심이 있다. 그런데 나는 욕심없이 갔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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